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인터뷰…"신당, 양당이 못하는 대안 제시"

2023. 12. 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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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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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신당 창당? 한국 정치에 실망 느낀 국민에 힘 드릴 것"
"현재 신당 창당 실무 작업 초기 단계…새해 발표 예정"
"신당 창당 멤버, 민생 문제 타개할 이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것"
"김부겸-정세균과 문제의식 공유…행동에 대해선 논의 안 해"
"민주당, 당과 나라 위해 스스로 변해야…신당 흥정 대상 아냐"
"'사쿠라' 비판 딱해...양당 못 하는 일 하겠다는데 왜 그리 화내나"
"대한민국, 경제-외교-북한 문제 악화…민주당 대안 역부족"
"이준석과 연대? 생각 않고 있어…윤 대통령에게 직격, 호전적 평가"
"양향자-금태섭 연대, 바람직…조국-추미애와 함께할 생각 없어"
"이재명, 7월에도 '혁신을 통한 단합' 얘기…메아리 없어"
"내년 총선, 제3정당 약진 여부가 변수…욕심으론 신당 통해 제1당 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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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상욱/앵커: 예고해 드린 대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께서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안녕하세요.

▷편상욱/앵커: 구체적인 소개나 이런 건 생략 드리겠습니다. 여러 가지 궁금한 게 많았는데, 이 전 대표님 직접 뵈니까 이 질문부터 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신당 창당 진짜로 하실 겁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예. '대한민국 큰일 났다, 이 정치 때문에 더 큰일 났다' 이렇게 절망하시는 국민께 작은 희망이나마 드리고, 말동무라도 되어 드리겠다. 이 방향은 확실합니다.

▷편상욱/앵커: 그러면 구체적으로 시기를 신년 초라고 언급하셨던데 지금 작업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고 있나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아주 실무 작업의 초기 단계일 겁니다. 종이로 하는 작업이 있고 발품을 팔아야 하는 작업이 있고 여러 가지가 있어요. 제가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많이 애를 쓰고 계실 거고요. 또 그 일은 굉장히 여러 단계를 거치게 돼 있습니다.

▷편상욱/앵커: 복잡하죠.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그런데 보통 언론이나 국민께서 관심을 갖는 것은 첫 발표라든가, 이것은 새해 초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편상욱/앵커: 선거 때가 되면 이분, 저분 다 신당을 차리겠다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께서 갖는 정치적 무게는 굉장히 다르지 않습니까? 바로 직전에 대선후보 경선을 가셨었고 또 대통령 말고는 다 해보신 분이 바로 이낙연 전 대표신데 그럼 당을 차리신다는 건 혼자 하실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누구와 접촉하고, 누구와 함께하실 계획인가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예. 지금 대한민국이 어쩌면 건국 이후 최고의 위기,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추락하고 있지 않습니까? 경제성장률 1%대, 출생률 0.7%, 그리고 평화가 흔들리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이런 상황입니다. 서민들은 반찬 수를 줄여야 할 정도로 생활물가 폭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정치가 그에 대한 답을 못 주고 오히려 절망만 들리고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해야 할 겁니다. 그런 일을 함께할 의지와 비전 가지신 분들이라면 함께 하겠습니다.

▷편상욱/앵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해 주실 만한 단계는 아닌 겁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함께 모아져야 하겠죠. 그리고 사람들의 거취라는 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려야 합니다.
▷편상욱/앵커: 세간의 나오는 말로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 '3총리 연대설'이 있지 않습니까? 삼총사라고도 하던데요. 김부겸 그리고 정세균, 이 두 분과 함께하실 생각은 있나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우선 문제의식은 함께 했고요. 그동안에 세 사람이 함께 모인 적은 없지만 1대 1로 이렇게 만난 적은 있는데 행동에 대해서는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얘기한 적도 없는데 저는 함께 하겠다,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두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요.

▷편상욱/앵커: 그럼 두 분의 선택이 남아 있는 것일 테고요. 민주당에서는 현재는 이낙연 신당에 대해서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맞죠?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모르겠습니다. 욕을 많이 하대요.

▷편상욱/앵커: 민주당에서 심지어 어떻게 제가 민주당 의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이낙연·김부겸·정세균 이 세 사람이 나가서 만약에 3총리 신당을 만든다. 그렇다면 그것이 민주당이고 지금 남아 있는 '개딸당'이라는 얘기까지 하더군요. 그건 어떻게 보시나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그런 얘기를 안 듣도록 민주당이 이제라도 변화를 해야 하고요. 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해야 하겠죠. 저는 민주당이 못 되길 바라는 사람이 아닙니다.

▷편상욱/앵커: 만약에 그렇다면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이낙연 전 대표의 마음에 들 만큼 개혁과 쇄신 작업을 해서 거듭난다면, 신당 창당 작업을 접을 용의도 있으신 겁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민주당 스스로 변해야 합니다. 저를 위해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변해야 해요. 그건 저하고 흥정할 대상이 아닙니다.

▷편상욱/앵커: 그러면 어쨌든 이낙연 전 대표의 기준이라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어느 정도까지 변해야 국민을 위한 것이다,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다.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그것을 얘기하면 마치 협상하는 것처럼 되는데요. 민주당 스스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 알고 있는데 알고 있어도 아무것도 지금 못한 채로 세월이 계속 가고 있는 것이죠.

▷편상욱/앵커: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제 입으로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얘기해 봤자 부질없을 거니까.

▷편상욱/앵커: 아, 그렇습니까. 민주당의 이른바 친명계 의원들. 제가 보기에는 김민석 의원이 이른바 이낙연 신당 공격의 총대를 멘 것 같더군요. 정치인으로서는 정말 기분 나쁠 수밖에 없는 무슨 '사쿠라' 이런 얘기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딱하지요. 그 사람들 정치는 욕밖에 없나 싶어요.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은 '민주당을 어떻게 하겠다'가 아닙니다. 우리 국민 가운데는 양당이 좋다는 사람들이 있고요. 양당 모두 싫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희가, 저를 포함한 제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께 '어떻게 대안을 제시해 드릴까?' 이것이지, 양당 좋다는 사람 빼 오자라는 게 아닙니다. 빼 오자라는 게 아닌데 왜 그렇게 화를 내고 어쩔 줄을 모릅니까? 오히려 양당이 싫다는 사람을 투표장에서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참여하시도록 하면 고마워해야 할 일 아닌가요? 그게 정치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 좋은 일이기 때문에 양당이 못 하는 일을 해드리겠다는데 왜 그렇게 화를 내요.

▷편상욱/앵커: 그럼 양당이 못하는 일을 어떻게 해드릴 예정인가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그러니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서 그분들이 투표장에 가고 싶게 만들어 드리는 것, 그것이죠. 지금 국민이 2년째 받아 들고 있는 시험 문제는 '윤석열, 이재명. 둘 중에 한 사람은 고르세요.'라는 것인데 상당수 국민은 '이 시험 문제에 답이 없는데요' 이렇게 말하고 계시거든요. 내년 총선까지 그럴 거면 3년째 똑같은 시험 문제를 받아봐야 돼. 그리고 답이 없다는 국민이 점점 늘어납니다. 그런 국민께 '이 답은 어떠신가요?'하고 여쭈어보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 그분들이 오히려 고마워할 일이지, 화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편상욱/앵커: 새로운 선택지에 들어 있는 내용 한두 가지라도 좀 가르쳐주실 수 없습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이제부터 그게 나와야죠. 제일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추락해서 침몰로까지 갈 것이냐, 아니면 추락을 멈추고 지속 가능한 국가로 되살아날 것이냐에 마지막 기로가 지금입니다. 이 기로를 허송, 그냥 허무하게 보내서 침몰로 가게 하지 않도록 하는 그런 비전들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편상욱/앵커: 왜 대한민국이 지금 침몰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보십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우선은 경제성장률 아까 말씀드린 대로 1%대, 잠재성장률 1%대. 출생률 0.7%, 한중 관계·남북 관계가 악화하여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것 이런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이대로 가는데 내년은 그런 상태가 더 악화될 거예요. 그리고 어쩌면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 중의 핵심은 정치 위기인데요. 내년 총선으로 그 정치 위기가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더 폭발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때 대한민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윤석열 정부는 실패가 예정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민주당이 대안이라고 국민께 인정받지 못한다면,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는 것이 국가를 위해서 필요한 것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편상욱/앵커: 내년 총선으로 정치적 위기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보시는 근거는 어떤 겁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이제까지 많은 것들이 선거 때문에 유보되고 있는 것이 있죠. 예를 들면 가계부채 문제라든가 국민연금 문제라든가 이걸 전부 덮어놓고 있어요. 선거 때 악재로 작용할까봐서. 게다가 포퓰리즘 공약이 최근에 몇 건 나왔죠. 김포를 서울로 편입한다.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다. 이것들이 총선이 지나면 그 정체가 드러나게 될 겁니다. 그러면 국민의 불만이 폭발할 것이고요. 경제적인 악재들이 누르고 있다가도 선거가 지나면 이렇게 열리죠. 그리고 지금 양당의 극한적인 투쟁이 선거 후에는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겁니다. 그런 상황이 두렵습니다.

▷편상욱/앵커: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께서 신당을 차리시겠다, 이렇게 확언을 하셨으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제3당이라는 게 실제로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성공한 적이 많지 않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우선 이렇게 보시죠. 지금의 위기도 우리나라 역사에 없었어요. 그러니까 과거의 전례만 가지고 따지기가 어렵습니다. 지금의 정치에 대한 국민의 절망도 예전에 없이 높고, 양당 모두 싫다, 틀렸다는 국민도 예전보다 훨씬 높고. 그런데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이렇게 평탄하게 지나간다면 그거야말로 절망이죠. 바로 그런 국민의 절망이나 새로운 정치 대안에 대한 갈망 이런 것이 폭발력을 가지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 지금 그런 상황을 뛰어넘는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직감합니다.

▷편상욱/앵커: 민주당 지금 현직 당대표인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얼마 전에도 '명분에서 이기면 뭐 하냐, 실질적인 싸움에서 이겨야지'라는 얘기까지 하는 걸 들었습니다. 민주당이 지금으로서 그대로 내년 4월에 총선이 치러질 경우에 국민의힘에 대비해서 적어도 수도권에서만큼은 불리하지 않은 구도입니다. 예를 들어 이낙연 전 대표께서 제3당을 차려서 이른바 가칭 '이낙연 당'이라고 얘기한다고 칩시다. 그러면 민주당의 표를 분산시킬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이른바 '적전 분열'을 일으켜서 국민의힘에만 좋은 일을 시킬 수도 있다, 이런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 아닌가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국민의힘도 분산될 수 있죠.

▷편상욱/앵커: 어떤 점에서 그렇게 보십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당연히 그러겠죠. 지금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양당이 좋다는 사람을 빼가자는 것이 아닙니다. 양당 모두 싫다, 그래서 투표장도 가기 싫다. 이런 분들이 계신다면 그런 분들께 이런 대안은 어떠십니까? 그러니 투표장에 가시지요. 그것입니다. 누구 뺏어가자는 게 아닙니다.

▷편상욱/앵커: 그렇다면 이미 제3지대 정당 창당을 선언하신 분들이 있죠. 양향자 의원이라든지, 금태섭 전 의원 같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하고는 얘기해 보셨나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무슨 연대까지는 안 가고요. 제가 한 번인가 뵈었는데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많이 힘드시죠? 그래 잘해 주세요.' 그 정도 얘기였습니다.

▷편상욱/앵커: 그렇다면 얘기가 더 잘 될 경우에, 같이 하실 수도 있다 이런 뜻인가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그렇게 가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편상욱/앵커: 이준석 전 대표는 어떻습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편상욱/앵커: 이준석 전 대표하고 이낙연 전 대표께서 서로 주고받는, 서로 상대방을 얘기하는 태도나 말씀들이 상당히 우호적이던데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그런데 이건 분명히 생각을 해요. 여러 가지 그분에 대한 얘기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현직 대통령과 맞서서 할 말을 다 한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준석 전 대표의 단점이라고 일컬어지는 바로 그것 때문에 현직 대통령과 맞붙을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편상욱/앵커: 그렇다면 대통령이셨던 문재인 전 대통령 얘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하고 지난 6월 24일날 귀국하셨잖아요, 그 뒤로 거기 가셔서 한번 막걸리 회동을 하신 적 있지 않습니까? 그때 이런 얘기도 하셨었나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이런 얘기까지는 없었고요.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단둘이 술 마신 게 아니니까요. 그저 이런저런 얘기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습니다.

▷편상욱/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도당에 특별당비 500만 원을 내셨더라고요.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제가 함부로 해석하기가 어렵네요. 그리고 함부로 해석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고요.

▷편상욱/앵커: 조국 전 장관이나 추미애 전 장관과는 어떤 관계인가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죠.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것과 그분들이 생각하는 게 다를 수도 있어서요. 제가 함부로 규정짓지는 않겠습니다.

▷편상욱/앵커: 혹시 신당 창당에 힘을 합친다든가 같이 한다든가 하는 생각은?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해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편상욱/앵커: 이재명 대표와의 얘기도 좀 여쭤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쉽게 얘기해서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봐서, '당대표로서 내려와야 한다.' 이런 생각 하십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그것은 민주당이 선거를 치를 당사자니까 민주당이 판단할 일이죠. 거기에 대해서 제가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상욱/앵커: 이재명 대표한테 오늘 이낙연 전 대표 얘기를 물어봤습니다. 지금 화면이 준비가 돼 있나 한번 볼 텐데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한테 오는 18일에 DJ 전 대통령의 다큐 영화가 개봉을 하지 않습니까? 그 개봉 상영장에 가실 건가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그게 이렇게 공교롭게 이렇게 돼 있어요. 그 영화를 끝까지 보면 그다음에 제가 방송 출연 약속을 못 지키게 됩니다. 굉장히 그것이 애매하게 돼 있는데요. 그것이 만약 안 되면 저녁 7시 시사회에 가는 것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편상욱/앵커: 이재명 대표 2시에 가시면,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그건 모르겠어요.

▷편상욱/앵커: 못 만날지 아니면 5시에 이재명 대표가 바뀌어서 올지,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왜냐하면 방송 시간이 이렇게 뒤로 가지 않는다면 그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와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건 큰 실례거든요. 영화나 음악회나 예배나 중간에 나온다는 게 보통 흉한 게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 고민이 있습니다. 모 방송국에 4시 언저리에 출연해야 하는데 영화는 4시에 끝나거든요.

▷편상욱/앵커: 그렇다면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이재명 대표를 따로 만나서 얘기를 나누시거나 식사를 같이 하시거나 그러실 계획은 없나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그 문제는 제가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획기적으로 변화하겠다는 그럼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다면 언제든지 만납니다. 그러나 사진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렇게 의미가 있지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편상욱/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저희가 화면은 준비가 안 돼 있습니다마는 항상 이낙연 전 대표 이야기를 물어보면 '최대한 통합과 단합의 기조 위에서 혁신을 통해서 희망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인즉슨 신당을 차리지 마시고 당 안에서 나와 협조를 하자는 얘기로 읽히는데요. 여기에 대한 입장은 어떠십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7월에 우리가 만났을 때도 그분은 '단합'을 얘기했고 저는 '혁신을 통한 단합'을 얘기했어요. 이번에 또 '혁신을 통한'이라는 그런 말씀이 들어가 있는데 혁신이 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부탁을 드렸던 그런 '혁신을 통한 단합'이라는 것은 메아리가 없는 것이지요.

▷편상욱/앵커: 그렇다면 이재명 전 대표와 힘을 합치실 생각은 이제 아예 접으신 겁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그러니까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혁신을 통한 지금 저기도 그런 말씀이 있는데 그런 혁신이 없이는 그냥 아무 말 말고 따라오는 것, 이것이 단합이라면 그 단합은 죽은 단합인 것이죠.

▷편상욱/앵커: 이해찬 총리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일도 같이 하시고 이해찬 전 총리 같은 경우는 아직도 민주당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원로이지 않습니까? 얼마 전 강연에서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단독 과반이냐, 아니면 180석이냐 이 정도 문제만 남은 것 같다고 예측을 하셨던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그분의 스타일이죠. 늘 저 진영 내의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얘기를 함으로써 사기를 북돋는다. 그걸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고요. 저는 거기에 비하면 국민 앞에서는 정치가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쪽인데 대체로 진영 내부에서는 이해찬 총리 같은 그런 스타일이 더 선호되죠. 그런데 지금은 자신감보다는 겸손이 더 필요한 때가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편상욱/앵커: 그렇다면 민주당이 지금 이대로라면, 아주 큰 변화가 없다면 다음 총선에서는 결과가 어떨 거로 예측하시나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총선 전망은 제3의 신당이 얼마나 약진할 것이냐가 제일 큰 변수일 거고요. 국민의힘은 과반수 확보를 목표로 할 텐데 그런 일이 안 생기기를 저도 바랍니다. 바로 그 선에서의 싸움이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편상욱/앵커: 구체적인 숫자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예. 아까 과반수라는 게 있으니까요. '과반 탈환전'이라고 할까요. 그런 전쟁이 전쟁이라고도 이상합니다. 그런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편상욱/앵커: 이낙연 신당은 그럼 만약에 만들면 몇 표나 얻을 것, 몇 석이나 얻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욕심대로라면 제1당 돼야죠. 그래서 지금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최고, 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상욱/앵커: 이낙연 전 대표께서는 정말 조금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 도지사 하셨고, 다선 의원 하셨고, 당을 대표하셨고. 남은 게 이제 안 해보신 게 대한민국에서 대통령밖에 없으시잖아요. 조금 먼 얘기일 수 있습니다만 3년 좀 더 남았는데, 시간은 금방 갑니다. 다음 차기 대선에도 도전하실 예정인가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지금 제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것은요. 저의 미래 계획이 아니라 '하루하루가 급한, 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내가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저는 꽤 많은 기회를 누렸던 사람이고 더 누리겠다면 욕심일 겁니다. 그래서 그런 기회를 통해서 제가 얻었던 경험, 식견, 감각 이런 것을 대한민국을 돕는 데 언제든지 기꺼이 내놓는 것 그것이 저의 역할로서는 충분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편상욱/앵커: 아직 대선 출마까지는 선언하지 않겠다.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지금은 그런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오만한 일이죠. 대선은 3년 반 남았지만, 대한민국은 하루가 급합니다. 이 하루가 급한 대한민국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오늘이라도, 내일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그 생각이 제 머리에 가득 차 있습니다.

▷편상욱/앵커: 개인적으로 가벼운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별명이 '엄근진'인 건 아시죠? '엄숙·근엄·진지' 국민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좀 가볍고 경쾌하신 모습을 보여주실 계획은 없으십니까?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허허. 아재개그 하나 해드릴까요?

▷편상욱/앵커:아 좋습니다.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반성문을 영어로 뭐라 하게요?

▷편상욱/앵커: 반성문? 반성문…. 모르겠는데요.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글로벌'이라고 합니다.

▷편상욱/앵커: 글로벌, 글로벌. 순우리말이네요. 순우리말. 오늘은 진지하게 시작해서 아재개그로 끝내겠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였습니다. 바쁘신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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