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채팅방에 살해 협박글 올린 10대, 교복 입고 영장심사…“정말 죄송”

구속 기로 놓인 고교생 “진심으로 반성”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인천 초등학교의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 아이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올린 10대 고등학생 A군이 13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 아이들에 대한 살해 협박글을 게재한 10대 고등학생이 구속기로에 섰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교생 A군은 이날 오후 협박,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자 인천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교복 차림으로 호송된 A군은 '왜 살해 협박 글을 올렸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피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할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A군은 지난 11일 오전 9시35분쯤 인천시 서구의 모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오픈 채팅방에 살해 협박성 글을 게재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해당 채팅방에 차량 운전대 사진과 함께 "아이들 등·하교할 때 다 죽일게요", "대한민국 고령화시대 이빠이로 가자", "ㅇㅇ초등학교 좌표 따서 아이들을 다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학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범행 당일 충남 모처에서 A군을 긴급 체포했다. 체포된 A군은 "장난으로 글을 올렸고, 겁이 나서 단체 채팅방에선 바로 나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들을 검색하던 중 최상단에 노출된 대화방에 입장해 장난으로 범행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