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당 '90위안' 뚫린 리튬값…양극재 빅3 '실적 불안'

이다솜 기자 2023. 12. 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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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끝 모르는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

최근 2년 6개월 동안 최저치를 기록하며 리튬값의 변동에 따라 실적 영향을 크게 받는 양극재 업체들의 부진도 장기화할 조짐이다.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 SQM도 리튬 가격 하락 원인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과잉 재고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리튬 가격과 판매가를 연동하는 양극재 업체들은 실적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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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4개월만에 kg당 89.5위안 기록
전기차 수요 둔화·리튬 공급 과잉에 폭락
양극재 업체 4Q 실적 '빨간불' 켜졌다
[서울=뉴시스] 리튬 가격 추이.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 캡쳐) 2023.1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끝 모르는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 최근 2년 6개월 동안 최저치를 기록하며 리튬값의 변동에 따라 실적 영향을 크게 받는 양극재 업체들의 부진도 장기화할 조짐이다.

13일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kg당 89.5위안을 기록했다.

리튬 가격이 kg당 90위안화를 밑돈 것은 지난 2021년 8월 9일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지난해 12월 초 kg당 540위안을 기록했던 리튬 가격은 1년 만에 83% 폭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리튬값이 장기 하락한 배경은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수요는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고,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공장 증설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등 사실상 감산에 들어간 상황이다.

게다가 리튬 초대 생산지인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추가 가격 하락도 불가피한 모습이다. 배터리 시장 증가세에 따라 투자를 받은 중국 업체들이 리튬 생산량을 늘려왔는데, 예상치 못한 수요 둔화로 지금은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 SQM도 리튬 가격 하락 원인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과잉 재고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리튬 가격과 판매가를 연동하는 양극재 업체들은 실적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과거 리튬을 고가에 매입했어도 제품을 만들어 고객사에 출고하는 사이에 가격이 하락할 경우 상대적으로 싼 값에 팔아야하는 구조다. 그나마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리튬 가격 탓에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

국내 양극재 '빅3'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는 올 4분기에도 이런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조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비 35% 감소한 613억원을, 엘앤에프는 80% 감소한 10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4분기 영업이익률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극재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외에 미국, 칠레 등 대규모로 리튬 사업을 하는 국가들의 과잉 생산으로 재고가 쌓인 것이 문제가 됐다"며 "리튬 가격 반등을 아직 장담하기 어려워 시장 전망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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