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삼성 출신' 라이블리, 4승 ERA 5.38→ML 잔류 성공…'친정' 떠나 클리블랜드와 1년 9.9억 계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과거 삼성 라이온즈에 몸담았던 벤 라이블리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13일(한국시각) 벤 라이블리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디 애슬레틱'의 잭 메이셀에 따르면 라이블리의 계약은 75만 달러(약 9억 9000만원)으로 크지 않지만, 빅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요소다.
라이블리는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35순위로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라이블리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는데, 당시 15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듬해에도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중 캔자스시티 로얄스로 트레이드가 됐다.
하지만 라이블리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라이블리는 필라델피아에서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6.85로 아쉬움을 남겼고, 캔자스시티에서는 불펜 투수로만 5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하는 등 2018년 10경기(5선발) 3패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0의 성적을 남긴 뒤 KBO리그와 연이 닿았다.
2019년 시즌 중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라이블리는 데뷔 첫해 9경기에서 한 차례 완봉승을 수확하는 등 4승 4패 평균자책점 3.95의 성적을 남겼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2020년 21경기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4.26를 기록, 2021시즌에도 동행을 이어갔으나, 부상으로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남긴 채 방출의 쓴맛을 봤다.
KBO리그를 떠난 뒤 라이블리는 다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를 목표로 '친정'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라이블리는 미국으로 돌아간 첫 시즌에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으나, 올해 5월 5경기(3선발)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1.99, 7월까지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며,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아쉬웠던 점은 8월부터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5.38로 시즌을 마쳤던 것이지만, 라이블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라이블리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살짝 웃도는 계약이지만, 클리블랜드와 손을 잡으면서 2024시즌에도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