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 4대 은행 취업문 뚫은 고3 학생 '화제'

서귀포산과고 홍경민 학생, 우리은행 최종 합격
3년간 '스마트팜' 교육...정보보안 역량 키워

졸업도 하기 전에 취업문 뚫기가 어렵기로 정평이 난 국내 4대 은행 중 한 곳에 합격한 고등학생이 있어 화제입니다.

주인공은 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인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홍경민 학생.

13일 서귀포산과고에 따르면, 이 학교 자영생명산업과 3학년 홍경민 학생이 우리은행 정규직 IT특성화고 부문으로 우리은행 채용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홍군의 금융권 취업은 서귀포산과고 이래 처음입니다.

은행원의 길을 걷게 된 홍군의 특기는 사이버 보안. 이번에 은행에 들어가게 된 분야도 사이버 보안과 관련한 분야입니다.

홍군은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합니다.

올해만 해도 제주기능경기대회 사이버보안 직종 금메달, 전국기능경기대회 사이버보안 직종 장려상, 더해킹챔피언십주니어 대회 장려상 등 정보보안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홍군이 입학한 해인 지난 2021년부터 학교에서 시행된 '스마트팜 교육'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팜 교육은 드론이나 소프트웨어 조작 등 농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각종 정보화 직능을 익힐 수 있는 교육과정입니다.

쉽게 말해 스마트팜 운영을 위한 최적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각종 정보들을 빅데이터로 정리해 관리하는 역량을 쌓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지키기 위한 정보보안 교육도 받게 됩니다.

홍군은 입학 첫해부터 스마트팜 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스마트팜의 가치를 좌우하는 빅데이터 보호를 위한 사이버보안에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학교 생활 3년 동안 학과와 발명동아리에서 쌓은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제주도 내외 대회를 휩쓸게 된 것입니다.

3년간 성실히 교육과정을 이수한 첫 졸업예정자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금융권 취업에 성공하면서 학교도 큰 기대감을 갖게 됐습니다. 홍군 역시 이 교육과정으로 후배들의 금융권 진출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서귀포산업과학고 관계자는 "자영생명산업과와 발명교육의 유기적인 협력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희망하는 분야를 학습할 수 있도록 지속해 지원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드론, 발명특허 교육 등을 운영해 미래 산업의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다.

한편, 홍군은 오는 18일부터 경기도에 있는 우리은행연수원에서 6주간 신입 교육을 받은 이후 정식 업무에 들어갑니다. 입사 첫해는 은행 창구에서 대면 서비스를 하며 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익히게 되고, 이후 전문 분야 등으로 발령됩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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