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브로커' 첫 재판 "정치권·검경 전관 통한 수사무마 대가 13억원 수수"

연지환 기자 2023. 12. 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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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수사무마' 의혹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KH부동산중개법인 회장 이동규씨의 첫 재판이 진행됐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Hohyeon Song' 캡처〉
백현동 개발사업자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에게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며 금품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동규씨의 첫 재판에서 검찰이 이씨가 '잘 아는 전관이 있다며 정 회장에게 1년 동안 13억원을 챙겼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1부는 오늘(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이씨의 첫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법조 브로커로 지목된 이씨는 직업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KH부동산중개법인, 아파트 분양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공소 사실에서 이씨가 2021년 11월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 수사를 받던 정 회장에게 '내가 잘 아는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검경 출신 전관 변호사를 통해 백현동 수사를 무마해 주겠다'는 취지로 말하며 금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씨는 다음 해인 2022년 5월 9일부터 정 회장에게 세 번에 걸쳐 법무법인이나 자신이 운영하는 KH부동산중개법인을 통해 8억 3천616만원을 받았고, 올해 6월까지 두차례에 걸쳐 현금을 받아 총 13억 6천316만원을 챙긴 걸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이씨는 부동산 중개법인을 운영하고, 법무법인의 상임고문과 국민의힘 서울시당 후원회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씨 측이 수사 기록을 복사하지 못해 다음 기일에 입장을 내겠다고 해 재판은 10여 분만에 끝났습니다.

검찰은 백현동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임정혁 전 서울고검장과 곽정기 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정 회장이 이씨를 통해 이들을 접촉해 온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수사 무마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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