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서툰 며느리에게 "못 배워서 그래" 황당한 시모

김장철을 맞아 시댁에 간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넌 못 배워서 그렇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토로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시어머니 말 제가 예민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다.

최근 김장철을 맞아 글쓴이 A씨는 시누이들과 함께 시댁에 방문해 김장했다.

김장하며 일상 대화를 나누던 중 한 시누이가 "나도 시댁 가서 김장하면서 너무 힘들었다"라고 최근 얘기를 꺼내자 갑자기 시어머니는 "OO(시누이)는 시댁에 참 잘한다"고 반응을 보였다.

A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었다.

시어머니의 이런 말이 언짢았던 A씨는 "형님 같은 며느리 얻으셨으면 좋았을걸요"라고 하자 시어머니는 "그러게"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나는 시댁에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남편이 내 친정에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갈등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장을 마무리하며 김장김치 통에 안 버무린 배추를 김치 위에 덮던 시어머니는 "너는 이런 걸 못 배워와서 못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안 배워서'가 아니라 '못 배워서'라고 말했다"며 "본인 딸들은 본인이 다 가르쳐서 잘한다고 했는데 시누이도 와서 안 버무린 배추 왜 덮냐고 물어보더라"라며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난 김장을 한 번도 안 해봤다. 그리고 친정은 김치를 사 먹는다"며 "김장 배우고 싶지도 않고 시댁 음식도 맛없다. 남편은 이런 말들은 옆에서 계속 듣고도 가만히만 있었다. 내가 예민하게 듣는 거냐?"라고 하소연했다.

이런 사연에 누리꾼들은 "내년엔 '저는 못 배웠으니 안 가겠다'고 말해라" "그놈의 김장은 참" "가만히 듣고 있는 남편이 제일 나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