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율 ‘1500%’ 불법대부업 운영한 ‘MZ조폭’ 구속 [사사건건]

조희연 2023. 12. 13. 14: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형편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를 상대로 연이율 1500%에 달하는 불법 대부업 운영하며 공갈·협박을 일삼은 'MZ조폭' 일당 4명이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불법대부업·불법채권추심을 한 2030 남성 4명을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공동공갈·공동협박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형편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를 상대로 연이율 1500%에 달하는 불법 대부업 운영하며 공갈·협박을 일삼은 ‘MZ조폭’ 일당 4명이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불법대부업·불법채권추심을 한 2030 남성 4명을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공동공갈·공동협박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주범 A씨 등 2명은 2021년부터 올 4월까지 코로나19로 홀덤펍 경영이 어려워진 피해자에게 300만∼500만원씩 빌려주고 일주일 후 30% 이자를 붙여 상환하게 하는 불법 대부업을 했다. 빌려준 금액은 총 5000만원 정도다.

이들은 피해자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여자친구를 찾아가 섬에 팔아 버리겠다. 나는 빵(교도소)에 가봤자 금방 나오고 아니면 후배를 시켜 반드시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하고, 피해자의 부모를 여러차례 찾아가 피해자 위치를 묻는 등 불법행위도 했다.

피해자는 계속되는 변제 협박에 극심한 공포를 느껴 지난 4월 말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후 정신과 치료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일당 중 2명은 지난 3월 술에 취해 다쳐 치료를 위해 찾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옷을 찢은 채 병원을 배회하며 소란을 피우고 응급실 자동문을 밀어 부수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응급의료법 위반)도 있다.

또 경찰은 피의자 1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다른 조직원이  발송한 편지를 압수하기도 했다. 해당 편지에는 “어디서 하등생물인 민간인 따위가 건달이랑 겸상을 하냐”며 “진화 자체가 덜 된 민간인들은 광주(민주)화운동 전두환 때처럼 다 학살해서 떼로 죽여놔야지”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최근 서울 서남부권에서 MZ 조폭들이 서민들을 상대로 불법대부업과 불법채권추심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112 신속출동 대상으로 등재하는 등 보복에 대비한 조치도 선제적으로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서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폭력·금융 범죄를 근절하고 특히 조폭과 연계된 모든 범죄에 엄중 대응하겠다”며 “보복이 두려워 피해 신고를 꺼리는 범죄 피해자들에게 피해자 보호 조치 등을 약속한다.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