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한번만” 절규하며 슬리퍼 벗겨지게 버텼다… 전청조 체포 영상

박선민 기자 2023. 12. 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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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씨 체포 당시 모습. /웨이브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의 체포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OTT 플랫폼 웨이브는 13일 ‘악인취재기: 사기공화국’의 전청조편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지난 10월 26일 전씨가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남씨 거주지를 찾아갔다가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순간의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보면, 전씨는 남씨를 향해 필사적으로 한 번만 들여보내달라고 애원했다. 그는 울부짖는 목소리로 “한번만” “진짜 다신 안 올게 한번만” “한번만” “한번만” 등의 말을 반복했다. 경찰의 연행에도 불응했다. 경찰이 완력으로 끌고 가려 하자, 두 발을 현관에 고정한 뒤 움직이지 않았다. “당신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겠습니다.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고...” 등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설명하는 음성도 나온다.

전씨는 끝까지 현관을 나서지 않고 버티다, 몇 명의 경찰관이 더 붙자 힘에 못 이겨 질질 끌려 갔다. 결국 현관에는 전씨의 벗겨진 슬리퍼 한 짝만이 덩그러니 놓였다.

전씨는 닫힌 문 뒤에서도 “한번만요”라며 엉엉 울었다. 남씨를 향해 “현, 한번만 (만나줘)”이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체포 영상은 이렇게 끝났다.

미란다 원칙을 설명하며 전씨를 완력으로 끌어내고 있는 경찰. /웨이브

전씨는 당시 새벽 1시 10분쯤 성남시에 있는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에 걸쳐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집 안에 있던 남씨가 112에 신고했고, 전씨는 신고 직후 현장을 잠시 떠났다가 돌아와 경찰이 남씨 가족으로부터 진술을 받고 있던 사이 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고 한다. 체포 뒤 전씨는 기초조사를 마치고 오전 6시30분쯤 석방됐다. 남씨는 전날 밤 전씨와 동거하던 집에서 나와 어머니의 집으로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주민등록상 여성인 전씨가 자신을 남성이라고 속이며 남씨에 접근했다는 점과, 과거 사기 행각으로 여러 차례 재판에 넘겨졌던 사실 등이 속속히 드러났다. 이외에도 전씨가 소셜미디어 지인, 남씨의 펜싱학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투자 사기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남현희(왼쪽)씨와 전청조씨. /뉴스1

결국 전씨는 지난 10월 31일 경기도 전씨의 친척 집에서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됐고, 지난달 30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강연을 하며 알게 된 27명으로부터 30억7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그는 파라다이스 그룹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로 행세, 부를 과시하며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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