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7일 '탈당…김기현 사퇴 압박은 공천파동의 서막"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는 27일 국민의힘 탈당을 예고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27일 탈당 및 신당 창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27일에 탈당 선언 같은 걸 할 것"이라며 "그 다음에 창준위를 꾸리고 창준위가 당원을 모아서 그 다음에 시도당 창당하고 그 다음에 중앙당 창당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저한테 27일에 창당하는 거냐, 아니면 탈당하는 거냐(묻는다)"며 "과정의 일부이다, 아마 27일에 하게 되는 건 탈당이고, 바로 그다음 날부터 창당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김기현 대표 사퇴론이 이는 것에 대해선 김 대표에게 지금 당 지지율 하락과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묻는 것은 좀 이상하다"라며 "김 대표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냐, 그렇게 보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2월 중순에 만약에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 비대위가 들어서도 1월초쯤 돼야 한다"며 "공관위 꾸리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릴면 현실적으로 선거 준비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당내 사람들은 거의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김기현 대표에게 거취 압박을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며 "김기현 대표는 지금 초선 의원들과 상당수의 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초·재선 의원들의 공천에 대해서 손을 대고 싶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개입할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이거는 공천 파동의 서막이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대표에 대해서는 "이낙연 총리께서는 이재명 대표보다 더 민주당에 가까운 인사"라며 "그 틀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있고, 큰 정치인이 움직일 때는 명분을 아주 크게 가져가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총리께서 한 2주 동안 달려오셨고 대중의 호응도 나쁘지 않지만 결국에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뭔가를 축적하고 싶으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