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총선 안 나온다···민주당 현역 총 6명 불출마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세종갑)이 13일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탄희 의원(초선·경기 용인정)도 “백의종군하겠다”고 해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이날로 총 6명이 됐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민 끝에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당원으로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우리 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다”면서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4년간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제로섬 정치는 오히려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를 ‘내가 이기려면 남을 제거해야 하는 전쟁’에 비유하며 “저같이 민간 부문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심정적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또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는데 불출마 결심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이런(불출마) 생각은 3~4년 전부터 했다”며 “현재 발생하는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이낙연 전 대표 신당 합류설 등에는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17번째 영입인재로 발탁됐다. 세종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그는 옛 대우증권 공채 출신으로 이 회사 사장에 올랐다. 2016년 회사를 인수한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정치 입문 전부터 거시경제 전문가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현재 원내 경제특보로 활동 중이다.
홍 의원에 이어 같은 당 이탄희 의원도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선거법만 지켜주시라. 퇴행만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총 6명이 불출마 뜻을 밝혔다. 홍·이 의원과 박병석(6선·대전 서구갑), 우상호(4선·서울 서대문갑), 오영환(초선·경기 의정부갑), 강민정(비례) 의원이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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