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텐트 알박기' 막겠다며 '의자 알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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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이 해수욕장 '텐트 알박기'를 막겠다며 텐트 설치용 데크에 고정식 의자로 '알박기'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제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안덕면은 지난달 말 화순 금모래해수욕장의 텐트 설치용 데크에 장기간 설치한 텐트를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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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엔 바가지, 비수기엔 이용도 못하게 막아" 불만
(서귀포=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이 해수욕장 '텐트 알박기'를 막겠다며 텐트 설치용 데크에 고정식 의자로 '알박기'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제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안덕면은 지난달 말 화순 금모래해수욕장의 텐트 설치용 데크에 장기간 설치한 텐트를 철거했다.
그러면서 텐트 설치용 데크 당 2개씩 고정식 의자를 설치했다.
고질적인 '텐트 알박기'를 막기 위해서다.
안덕면은 외지인을 비롯한 일부 야영객이 데크에 텐트를 설치한 뒤 여름철은 물론 해수욕장 개장기간 이후에도 텐트를 치우지 않아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돼 불가피하게 데크 이용을 제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안덕면은 텐트를 설치한 야영객들은 그동안 술을 마시고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아 텐트를 철거한 뒤 재설치를 방지하기 위해 의자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알박기 텐트를 막겠다며, 정작 텐트 자체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한 것을 두고 지나친 행정 편의주의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주말 이 곳을 찾았던 강모씨는 지난 12일 서귀포시 인터넷신문고에 "제주에서 바다를 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몇 곳이나 되느냐"며 "아무리 알박기 텐트가 문제라곤 하지만 야영장(데크) 자체를 이용할 수 없게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너무한게 아니냐"는 글을 올렸다.
강씨는 "성수기엔 인근 청년회가 시설이나 서비스에 비해 터무니없는 돈을 받는 곳에서 이젠 비수기에도 이용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제주도민 재산을 제주도민조차 이용할 수 없게 만드는 행위"라며 "하루에 한 두 번 단속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알박기는 쉽게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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