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전선 공공병원 지원예산 국회서 늘려야"…노사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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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전담병원으로 활약했던 공공병원(의료원)의 지원 예산이 내년 대폭 줄어들 위기에 처한 가운데, 공공병원 노사가 함께 국회에서 예산을 늘려줄 것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덕분에'라며 '영웅'으로 치켜세우더니 이제 공공병원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국회가 코로나19 전담병원의 회복기 지원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민심을 받아들여 관련 예산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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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92% "공공병원에 정부 지원 필요…77% "정상화 때까지 지원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전담병원으로 활약했던 공공병원(의료원)의 지원 예산이 내년 대폭 줄어들 위기에 처한 가운데, 공공병원 노사가 함께 국회에서 예산을 늘려줄 것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공공병원 노조가 속해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공공병원 원장들은 13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치권이 공공병원 회복기 지원예산을 마련하도록 결단해 공공병원이 무너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는 "2년 6개월의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병원의 진료 기능이 훼손됐고, 떠났던 환자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감염병에 대응한 결과가 위기로 귀결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맞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섰으나, 사회 전반이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여전히 전쟁의 한복판에 남겨져 있다"며 "국회가 결단해 회복기 지원예산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적십자의료원 등 중앙의 공공의료원과 각 지역의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면서 진료과가 축소·중단되고 진료 수입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유행이 길어지면서 감염병 외 다른 질환 진료과에 대한 의료인의 숙련도가 떨어지고 운영 시스템이 악화하기도 했다.
유행이 끝난 뒤에도 환자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병상 가동률은 낮은 수준이지만,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공공병원의 회복기 지원 예산을 올해(9천530억7천900만원)보다 98.7% 적은 126억1천만원으로 대폭 삭감해 편성했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예비심사 과정에서 2천695억원을 증액하기로 했지만, 국회가 공전하면서 관련 논의는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 지도부와 공공병원 대표자 등 28명은 이날 현재 열흘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덕분에'라며 '영웅'으로 치켜세우더니 이제 공공병원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국회가 코로나19 전담병원의 회복기 지원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민심을 받아들여 관련 예산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18세 이상 1천16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2.6%가 '공공병원의 회복을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91.2%는 '향후 공중보건 위기에서 공공병원의 역할이 클 것'으로 생각했으며, 77.1%는 '공공병원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인천의료원장)은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동안 공공적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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