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구 화백 "안산 저출산 해결 위해 작품 사용 흔쾌히 허락"
저출산 문제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대두된 요즘 자신의 혼이 깃든 작품을 저출산 극복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기꺼이 내놓은 지역 화백이 있어 움츠러든 우리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영구 한국미술협회 안산지부장(63).
대구시에서 활동하다 지난 2000년 안산에 둥지를 틀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 화백은 지난 3월 안산시 인구정책 관련 부서로부터 뜻밖의 제안를 받았다.
김 화백의 작품 가운데 ‘열기구’와 ‘얼룩말’을 캔버스에 표현한 작품의 이미지를 시에서 발행하는 ‘다자녀 카드’의 이미지로 사용하고 싶었던 것이다.
안산시가 김 화백의 작품을 다자녀 카드의 이미지로 사용하고 싶었던 배경은 이렇다.
흑백의 빛으로 표현된 도심의 상공에 형형색색의 열기구가 날고 있는 작품을 보면 누구든 저곳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것이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다자녀가정 부모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꿈과 희망 그리고 현재의 공간에서 잠시 탈출하고 싶었던 심경을 카드에 이미지로 표현된 열기구를 보며 행복이 플러스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또 임산부에게 발급하는 카드에는 김 화백의 작품 가운데 송아지와 함께 있는 얼룩소의 이미지를 담았는데 이는 아이를 품 안에 안전하게 보호하는 엄마를 상징하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김 화백은 “시에서 작품을 이미지로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왔을 당시 인구감소 및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이미 알고 있어 시의 인구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돕겠다는 생각으로 허락했다”고 말했다.
이런 김 화백은 미래의 화가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을 지원하는 일에도 마음을 쏟고 있다.
“처음 사회에서 활동을 준비하던 시절 모든 게 낯설고 힘들었는데 그때를 생각해 청년 작가들을 지원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김 화백은 덧붙였다.
김 화백은 안산에서 개최되는 국제아트쇼를 통해 청년작가 공모전을 실시해 그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엄격한 심사를 통해 3~4명의 청년작가를 선정해 부산국제아트페어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예술의 미래를 위한 젊은 작가 발굴에도 힘을 더하고 있다.
그러면서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은 물론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주는 등 청년작가들이 작가로서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으며 거리극축제 같은 행사를 통해 그림 그리기 등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인구정책도 청년작가들의 미래도 모두 맑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김 화백의 그 한마디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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