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접종 시작 노바백스 非mRNA 백신, 안전성 입증, 사용 수월한 ‘전통 백신’

이정아 기자 2023. 12. 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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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8일부터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 코로나19 XBB.1.5 변이 대응'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다.

세계적으로 승인된 코로나19 XBB.1.5 변이 대응 백신 중에서 유일하게 '전통백신' 합성항원(단백질 재조합) 방식이다.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가 선보인 코로나19 mRNA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유전자를 넣는 방식이라면 노바백스 백신은 그 돌기 자체를 넣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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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코로나19의 스파이크단백질 자체를 넣는 방식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개량백신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공급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이달 18일부터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 코로나19 XBB.1.5 변이 대응’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다. 세계적으로 승인된 코로나19 XBB.1.5 변이 대응 백신 중에서 유일하게 ‘전통백신’ 합성항원(단백질 재조합) 방식이다. 국내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이 아닌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됨에 따라 백신을 선택하는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그간 일각에서는 mRNA 백신에 대한 불신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렸다.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가 선보인 코로나19 mRNA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유전자를 넣는 방식이라면 노바백스 백신은 그 돌기 자체를 넣는 방식이다.

mRNA 백신은 몸속에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넣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때 들어가는 유전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를 감염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단백질의 mRNA다. 이것을 지질나노입자에 실어 몸속으로 넣으면, 세포 안으로 들어가 마치 사람의 mRNA인양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스파이크단백질이 만들어지면 면역계가 활성화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면역세포와 면역물질을 만든다. 향후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와도 감염을 예방하거나, 감염되더라도 중증화를 막는다.

반면 합성항원 백신은 이 스파이크단백질을 몸속으로 넣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노바백스는 나방 등 곤충세포를 이용해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든다. 곤충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바큐로바이러스(Baculovirus)의 유전자 안에 스파이크단백질의 유전자를 재조합해 넣는다. 그러면 이 바큐로바이러스가 곤충을 감염시켜 번식하는 과정에서 스파이크단백질이 생산된다. 이것을 추출해 나노입자와 결합한 다음, 면역력을 강화하는 면역증강제(매트릭스M)와 함께 몸속으로 넣는 것이 노바백스 백신의 원리다.

지난 10월 이탈리아 연구진이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XBB 변이를 비롯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노바백스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31%, 증상 예방 효과는 50%에 이른다.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수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XBB 변이에 대한 mRNA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약 48%다.

다만 노바백스 백신은 오랫동안 사용해온 전통 방식인 만큼 안전성은 입증됐다는 장점이 있다. 합성항원 백신은 이미 B형간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으로 기존에 가장 많이 사용된 방식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mRNA를 감싸고 있는 지질나노입자 때문에 알레르기 부작용이 드물게 나오지만, 노바백스 백신은 이 입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노바백스 백신은 2~9도 냉장 보관이 가능해 영하 수십 도의 냉동시설이 필요한 mRNA 백신에 비해 저장이 쉽고, 해동이 필요치 않아 사용이 간편하다는 이점도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화이자 백신, 모더나 백신과 함께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가 라이선스를 확보해 수입한다.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세 이상 접종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했으며, 이달 18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참고 자료

JAMA Network Open(2023), DOI: 10.1001/jamanetworkopen.2023.36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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