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1000원, 감사합니다”…파출소 앞 대학생이 놓고 간 선물

정채빈 기자 2023. 12. 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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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파출소 앞에 두고 간 손편지가 붙은 음료 상자./부산 중구 보수파출소

한 시민이 어린 시절 지갑을 잃어버려 곤란한 상황에 처한 자신을 도와준 경찰관이 일하던 파출소에 몇 년이 흘러 감사의 마음을 전한 사연이 공개됐다.

12일 부산 중구 보수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 반쯤 파출소 앞에서 누군가 놓고 간 주황색 음료 상자 2개가 발견됐다.

해당 음료 상자에는 손 편지 한장이 붙어있었다. 편지에는 “경찰관님 안녕하세요”라며 “저는 예전에 이곳에서 작지만 큰 은혜를 입은 평범한 여대생”이라고 쓰여있다.

음료 상자에 붙은 손 편지./부산 중구 보수파출소

이 대학생은 “때는 8~9년 전 저는 이 부근에서 지갑을 통째로 잃어버렸었고, 때문에 집에도 못 가고 있었는데 경찰관 선생님들 덕에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었다”라며 “당시 경찰관분들이 제게 1000원을 빌려주셨다”고 적었다.

이어 “이 근처에 제가 올 일이 자주 없었고, 또 잊고 살았기에(부끄럽게도) 못 드리고 있었는데 오늘 현금이 없어도 그날이 생각나 작은 선물이라도 두고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1000원을 드리지는 못했어도 앞으로 기부도 하며 성실히 살아가겠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파출소에 따르면 이 대학생과 과거 그를 도운 경찰관의 신원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철준 보수파출소장은 “손편지를 읽는 내내 뿌듯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일선 현장에서 고생하는 많은 경찰관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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