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천원 빌린 아이…9년 후 "감사했어요" 간식 들고 손편지 전해

김미루 기자 2023. 12. 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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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경찰관에게 1000원을 빌렸던 여대생이 9년이 지나 간식과 편지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는 훈훈한 사연이 알려졌다.

파출소 앞에 편지 등을 놓고 간 대학생 A씨는 9년 전 지갑을 잃어버려 경찰관에게 1000원을 빌렸다고 고백했다.

보수파출소 소속 경찰관은 "편지와 간식을 두고 간 학생을 보지 못해 누구인지 알 수 없다"면서 "적은 돈이고 오래된 일인데 기억하고 마음을 전해줘서 파출소 분위기가 훈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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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수파출소 앞에 놓여있던 음료와 편지. /사진=뉴스1(보수파출소 제공)

어린 시절 경찰관에게 1000원을 빌렸던 여대생이 9년이 지나 간식과 편지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는 훈훈한 사연이 알려졌다.

13일 뉴스1·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보수파출소 앞에 음료 상자 2개와 함께 손 편지가 놓여있었다.

파출소 앞에 편지 등을 놓고 간 대학생 A씨는 9년 전 지갑을 잃어버려 경찰관에게 1000원을 빌렸다고 고백했다.

편지 내용을 보면 A씨는 "경찰관님 안녕하세요. 저는 예전에 이곳에서 작지만 큰 은혜를 입은 평범한 여대생"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때는 8~9년 전 저는 이 부근에서 지갑을 통째로 잃어버렸고 집을 못 가고 있었는데 경찰관 선생님들 덕에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었다"며 "당시 경찰관분들이 제게 1000원을 빌려주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근처에 제가 올 일이 자주 없었고 또 부끄럽게도 잊고 살았기에 못 드리고 있었는데 그날이 생각나 작은 선물이라도 두고 간다"며 "현금이 없어 그 1000원을 드리지는 못했어도 앞으로 기부도 하며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썼다.

보수파출소 소속 경찰관은 "편지와 간식을 두고 간 학생을 보지 못해 누구인지 알 수 없다"면서 "적은 돈이고 오래된 일인데 기억하고 마음을 전해줘서 파출소 분위기가 훈훈했다"고 말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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