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약 먹어도 체중 줄여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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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이미 발생한 후에도 살을 빼는 게 좋을까? 최근 국내 연구팀이 이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당뇨병 증상 완화에는 체중감량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치며, 5% 이상 체중을 감량하면 증상 완화효과가 약 2.6배로 높아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연구팀은 체중을 5% 이상 감량한 당뇨병 환자에게 증상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체중이 유지된 환자에 견줘 약 2.56배 높아진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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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상 빼면 증상완화 2.6배 ↑
당뇨병이 이미 발생한 후에도 살을 빼는 게 좋을까? 최근 국내 연구팀이 이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당뇨병 증상 완화에는 체중감량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치며, 5% 이상 체중을 감량하면 증상 완화효과가 약 2.6배로 높아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권혁상·김진영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2형 당뇨병 환자 11만4874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 비만과 신진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최근 게재됐다.
비만이 당뇨병의 발생과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복부 등의 체내에 쌓인 지방이 많을수록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비만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변화가 당뇨병 증상완화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2009~2012년 2형 당뇨병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11만4874명의 체중변화를 2017년까지 추적‧관찰했다.
당뇨병 증상완화 여부는 약물복용을 중단하고도 2회 이상의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126㎎/㎗ 미만으로 유지되는 상태로 정의했다. 또 당뇨병 환자의 체중변화는 당뇨병 약을 처음으로 시작하기 전후 2년 이내의 건강검진을 통해 측정했다.
그 결과, 당뇨병 증상완화율이 체중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밝혀졌다. 체중이 감소한 그룹의 증상완화율이 4.2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체중유지그룹(1.65%), 체중증가그룹(1.21%) 순이었다. 체중감소그룹을 제외하고는 평균 증상완화율인 2.1%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특히 연구팀은 체중을 5% 이상 감량한 당뇨병 환자에게 증상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체중이 유지된 환자에 견줘 약 2.56배 높아진다고 추산했다. 체중감소에 따른 당뇨병 증상완화 효과는 ▲체중감소 폭이 큰 경우 ▲65세 미만의 연령 ▲남성 ▲체질량지수(BMI) 25 미만 그룹에서 더 뚜렷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기간 동안 전체 당뇨병 환자의 20.2%(2만3156명)에서 기존보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65.7%(7만5456명)는 체중에 변화가 없었으며, 13.8%(1만5902명)는 오히려 체중이 5% 이상 증가했다.
권혁상 교수는 “2형 당뇨병 발병 후 2년 이내에 체중을 감량하면 당뇨병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며 “당뇨병이 발병하기 전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당뇨병이 발병한 후라도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젊고 비만한 당뇨병 환자라면 체중관리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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