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이주는 쉬어요...또다른 온디바이스AI 수혜주 '태성' 연일 급등

김창현 기자 2023. 12. 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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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제품 출시를 예고하자 관련주 주가도 들썩인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과열돼 재조정 국면에 접어들자 투자자들은 PCB 관련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챗 GPT(Chat GPT)에 이어 온디바이스 AI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PCB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점쳐지자 PCB 장비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태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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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의 WET 라인 장비. /사진=태성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제품 출시를 예고하자 관련주 주가도 들썩인다. 최근까지 오름세를 보였던 팹리스에 이어 상승 기운이 PCB(인쇄회로기판)에까지 번지고 있다.

13일 오전 11시40분 기준 증시에서 PCB 장비 제조사 태성은 전 거래일 대비 800원(20.70%) 오른 4665원에 거래 중이다.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인 태성은 이날도 장중 4925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주 들어서만 주가는 약 70%가량 상승했다. PCB 제조사인 대덕전자(6.02%)와 심텍(3.32%)도 동반 강세를 보인다.

삼성은 내년 1월17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자사 기기 중 최초로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 갤럭시S24를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도 내년 중으로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가 직접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어 시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수혜주로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몰려간 곳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관련주였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과열돼 재조정 국면에 접어들자 투자자들은 PCB 관련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PCB는 전기 절연체에 구리 등의 도체를 올려 회로를 구성해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기판이다. 챗 GPT(Chat GPT)에 이어 온디바이스 AI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PCB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점쳐지자 PCB 장비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태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재윤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PCB는 휴대폰부터 자동차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현대 IT 산업의 핵심 중 하나"라며 "인공지능 산업이 성장하면 PCB도 함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성은 PCB 공정 자동화 설비 업체로 글로벌 PCB 제조사에 고성능 PCB 제조 장비를 공급한다. PCB 습식설비 국내 1위인 태성은 습식 설비 중 식각, 표면처리 관련 설비 및 자동화 설비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식각 설비에 꼭 필요한 진공장치와 이류체분사장비 등 핵심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일본과 독일로부터 해당 설비를 수입해왔으나 식각 설비에 관한 특허를 획득하며 현재는 태성이 국내외 PCB 제조사에 역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기, LG이노텍, 대덕전자가 해외에서는 폭스콘 자회사 펑딩 등 세계적인 PCB 제조사에 설비를 납품하고 있다.

기술력에 힘입어 지난 10월25일 태성은 LX세미콘을 대상으로 34억원 규모의 PCB 자동화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틀 뒤에는 베트남 지역에 지난해 매출액의 15%에 해당하는 92억원 규모의 PCB 자동화 설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PCB를 직접 제조하는 대덕전자와 심텍도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인다. 스마트폰과 PC 등 IT 세트 수요가 내년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회사의 실적도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덕전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에서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만큼 3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우상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심텍에 대해서도 "내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4.1% 증가한 1조853억원, 영업이익은 105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 영향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회복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심텍이 생산하는 PCB 제품의 한 종류. /사진제공=심텍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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