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의 최후···대부업체가 경매 넘긴 아파트 2배 넘게 늘었다 [집슐랭]

김연하 기자 2023. 12. 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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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한 '영끌족'들이 경매로 내몰리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등을 이용한 이들은 대부분 고금리를 감수하고 주택을 매수한 영끌족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용대출을 받아도 매수자금이 부족한 이들은 제2금융권을 찾아 아파트 담보 대출을 추가로 받기도 했는데 이런 상품들은 금리가 10%를 넘기기 때문에 버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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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벼랑 끝 몰린 '영끌족'
2금융·사금융 손벌려 추가 대출
10%대 금리에 상환실패 잇따라
채권자 저축銀·대부업체인 물건
올 초 154건서 11월 367건으로
[서울경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한 ‘영끌족’들이 경매로 내몰리고 있다. 1금융권보다 훨씬 높은 이자율에 빚을 낸 이들부터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 11월까지 전국에서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의 채권자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캐피탈업체인 경우는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월 채권자가 저축은행·대부·캐피탈업체인 경우는 146건에서 올 11월은 367건으로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채권자가 저축은행인 경우는 같은 기간 44건에서 122건으로, 대부·캐피탈업체인 경우는 102건에서 245건으로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올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2021년부터 올 1월까지 채권자가 저축은행 등인 경우는 단 4개월을 제외하고 줄곧 200건 미만이었지만, 올해의 경우 2월 201건을 기록한 데 이어 3월 278건으로 늘어난 뒤 6월부터는 줄곧 300건을 넘겼다. 10월의 경우 무려 397건으로 400건에 육박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매 물건의 상당수가 무리한 대출로 아파트를 매수한 영끌족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를 매수할 때 받는 주택담보대출은 시중은행 등과 같은 1금융권을 통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보유한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중은행 대출만으로 아파트를 살 수 없는 이들은 대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 2금융권과 사금융업체에까지 손을 벌린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등을 이용한 이들은 대부분 고금리를 감수하고 주택을 매수한 영끌족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용대출을 받아도 매수자금이 부족한 이들은 제2금융권을 찾아 아파트 담보 대출을 추가로 받기도 했는데 이런 상품들은 금리가 10%를 넘기기 때문에 버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아파트를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은 사람들도 있는 만큼 모든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관련 경매 물건이 영끌로 인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대부업체가 경매를 신청한 물건들의 경우 2021년에 후순위로 근저당이 설정된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출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영끌족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수도권 소재 아파트가 경매로 나오는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84건에 그쳤던 수도권 아파트 경매건수는 올 4월 747건을 기록한 데 이어 8월 821건, 10월 991건으로 앞자리를 연달아 갈아 치웠다. 이 같은 증가세가 계속되며 지난달에는 무려 1158건을 기록했고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윤수민 전문위원은 “개인별 대출 약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이자가 3개월 이상 연체되면 금융회사들이 강제경매에 집을 넘기고 임의경매의 경우 행정적인 절차로 인해 그보다 긴 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며 "가장 금리가 높았던 올 1~2월을 견디지 못하고 연체된 물건들이 올 하반기부터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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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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