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업계 "데이터홈쇼핑 채널 생방송 허용 반대…과당경쟁"

성혜미 2023. 12. 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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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을 겪는 TV홈쇼핑 업계가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채널 생방송을 허용하면 경쟁이 심화해 홈쇼핑 산업 자체가 쇠퇴할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키웠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는 한국방송학회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개최한 '소비자 후생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홈쇼핑 정책 방향, 홈쇼핑 적정 수와 규제' 특별 세미나에서 "데이터홈쇼핑은 통신을 활용해 양방향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생방송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도입됐으나 지금은 유사 TV홈쇼핑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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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실적 부진을 겪는 TV홈쇼핑 업계가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채널 생방송을 허용하면 경쟁이 심화해 홈쇼핑 산업 자체가 쇠퇴할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키웠다.

TV홈쇼핑업계 "데이터홈쇼핑 채널 생방송 허용 반대" 촬영 성혜미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는 한국방송학회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개최한 '소비자 후생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홈쇼핑 정책 방향, 홈쇼핑 적정 수와 규제' 특별 세미나에서 "데이터홈쇼핑은 통신을 활용해 양방향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생방송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도입됐으나 지금은 유사 TV홈쇼핑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데이터홈쇼핑의 생방송 허용은 설립 목적과 2021년 재승인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들 업체의 생방송을 허용하면 과당경쟁으로 비용이 증가하고, 홈쇼핑 산업이 쇠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상일 인천대 법학부 교수는 토론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데이터홈쇼핑의 생방송을 허용하면, 송출 수수료가 급격히 인상돼 중소납품업체 수익을 악화시킬 것이고, 납품업체가 원가 절감을 위해 값싼 재료를 쓰면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규 호서대 문화영상학부 교수는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은 차별성이 없고 오로지 채널 번호에 의존해 이미 한계에 부닥쳤다"며 "생방송 허용 등 과열 경쟁을 심화하는 성장 위주 정책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의 차별성이 없고, 왜 이렇게 많은 상업 방송에 노출돼야 하는지 문제의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의 발제 모습 촬영 성혜미

현재 소비자들은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7개 채널과 녹화 방송으로만 상품을 판매하는 데이터홈쇼핑 10개 채널을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TV홈쇼핑 채널은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GS샵, NS홈쇼핑, 홈앤쇼핑, 공영쇼핑 등이다.

데이터홈쇼핑 채널은 SK스토아, KT알파쇼핑, 쇼핑엔티(티알엔), W쇼핑, 신세계쇼핑 등이 있다.

데이터홈쇼핑 업체들은 생방송 송출금지와 화면크기 제한 등의 규제를 풀어달라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들 업체는 전체 화면의 50% 이상을 영상이 아닌 데이터로 채워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작년 하반기에 TV홈쇼핑과 T커머스 역할 구분을 두고 전문가 자문단 회의도 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올해 국무조정실 규제혁신추진단도 관련 문제를 검토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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