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엑스포 아쉽지만, 부산이 가야 할 길 분명해져"
"대한민국 부산이 아니라 세계 속 부산이 되어야 한다"
"글로벌 허브도시 위한 첫 단추는 끼워…구현하면 세계적 도시되어 있을 것"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엑스포 유치 실패를 통해 부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부산이 아니라 세계 속 부산으로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 허브도시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13일 오전 롯데호텔 부산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제3회 부산CBS포럼의 특별 강연자로 나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비전과 전략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먼저, 2030엑스포 유치 불발에 대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인 뒤 유치 과정에서 부산이 얻은 것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상기했다.
그는 "엑스포 유치를 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잃은 것이고, 얻은 것도 있다"며 "그중 가장 큰 것은 대한민국이 원팀이 돼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입장에서는 이 기회를 통해 부산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부산이 아니라 글로벌 부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부산이 얻은 유무형의 성과들을 잘 살려 나가는 것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향하는 길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한국산업은행 이전, 그리고 북항재개발을 통해 북항을 국제적인 규제 자유 기지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을 구현해 낸다면 엄청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의 성장은 국토균형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처럼 수도권에 인구 절반이 몰려 있는 나라는 없다"며 "과잉 집중은 젊은이들을 과잉 경쟁으로 내몰고, 그것은 안정적인 가정에 대한 제대로 된 확립을 할 수 없게 해 출산율 저하로까지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기술과 자본과 인재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을 그대로 두고서는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며 "문제의 근원을 고려한다면 국토의 새로운 축을 만들어야 하는 데 그것은 부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나눠주는 정책으로는 제대로 된 국토균형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며 "지역에 떡을 주는 것이 아니라 떡 시루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비유했다.
박 시장은 가덕도신공항과 공항 배후 도시, 북항을 연계해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공항 배에 엄청난 에어시티가 생길 것"이라며 "좋은 땅들이 생기면 그 땅에 투자하고 사업을 펼치려는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가덕도공항을 여행하기 편한 공항으로 생각하는데, 그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지만, 가덕도공항은 물류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세계적인 환적항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환적공항을 동시에 갖는다면 그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해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오면 부울경의 경제를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금융 쪽도 우리가 해야 할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며 "이와 우리가 금융 허브를 할 거면 규제나 제약에서 탈피해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세계적인 대학을 키우는 일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대학 없이 글로벌 허브도시가 된다는 것은 무망한 것"이라며 "지역에서 글로벌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수준의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출산과 보육 또한 도시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제시했다.
박 시장은 "가치관의 문제를 떠나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저녁 7시까지는 공공이 책임을 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책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글로벌 허브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이 과제들이 안착되면 부산은 분명 홍콩이나 싱가포르 수준의 도시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첫 단추를 끼워놨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실현해야 될 꿈"이라고 강조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신관우 부산CBS 운영이사장과 이재웅 부산CBS 대표를 비롯해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송숙희 부산시 여성특별보좌관,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등 지역 정관계와 경제계, 교계 주요 인사 50여 명이 자리해 부산의 미래를 함께 고민했다.
한편, 부산CBS포럼은 부산CBS운영이사회가 주축이 돼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리더십 함양을 목적으로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며 전문가·지식인·지도자의 참여 네트워크를 구축해 부산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 6월 27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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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중석 기자 js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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