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3옵션이라더니…"영입 주저했던 맨유 후회하고 있을 것"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3월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여러 팀이 김민재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바이아웃 5000만 유로를 지불하고 김민재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김민재가 나폴리 핵심 전력었는데도 이적 첫해부터 이적설이 떠올랐던 이유는 바이아웃 조항 때문이다. 나폴리는 김민재와 계약하면서 5000만 유로 바이아웃 조항을 넣었다. 바이아웃은 구단 답변과 관계 없이 선수와 협상 테이블을 즉시 차릴 수 있는 조항.
그리고 지난 6월 이탈리아 매체 코리엘로 델로 스포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여름 첫 영입을 마무리 짓기 직전"이라며 "김민재와 계약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7년까지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4000만 원)를 지급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한 조건이다. 그만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김민재 영입에 가장 앞서 있는 구단이었다.
다만 일부 언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대해선 의문을 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를 영입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이유에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레알 마드리드 출신 세계적인 센터백인 라파엘 바란과 함께 에릭 텐하흐 감독이 직접 데려온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고 있었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지만 자칫 제 3옵션이 될 수 있는 선수를 5000만 유로를 내고 데려오는 것이 올바른 지출인가라는 물음이 따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였던 폴 파커도 김민재 영입을 주장하면서도 확실한 주전으로 못 박지는 않았다. 파커는 "바란은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선수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며 "김민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와서 보장되지 않은 (주전) 자리를 위해 싸울 의향이 있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탈리아 매체 보도 이후 더 진전된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 5000만 유로를 내고 김민재를 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를 놓쳤지만 당시엔 큰 타격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대신 일부 영국 언론은 악셀 디사시(당시 AS모나코) 호제르 이바녜스(AS로마) 등을 대안으로 거론했다.
그러나 디사시는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바녜스는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센터백 영입 없이 여름 이적시장을 마무리했다.
영국 언론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 이적사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큰 후폭풍을 불러왔다. 지난 시즌 텐하흐 감독을 도와 EFL 컵 우승을 이끈 마르티네스는 지난 9월 말 발목 부상이 재발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고 내년 1월에야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또 다른 확실한 주전 수비수였던 라파엘 바란 역시 잦은 부상에 고전했던 선수. 30세에 접어든 이번 시즌엔 기량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가운데 선발 출전은 4경기뿐이다.
믿었던 두 센터백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삐걱거리면서 텐하흐 감독은 측면 수비수인 루크 쇼와 해리 매과이어를 주전 수비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바란과 마르티네스에 밀린 매과이어는 주장 완장을 박탈당했을 만큼 이번 시즌 입지가 줄어들고 이적이 유력했는데,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흔들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그나마 바로세웠다.
반면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를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고 리그 최고 수비수상을 받았으며 발롱도르 시상식에선 수비수 중 가장 높은 22위에 선정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는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다욧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등 세계적인 센터백들을 따돌리고 토마스 투헬 감독이 첫 번째로 선택하는 주전 수비수가 됐다.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를 향한 혹사 논란이 불거졌을 정도로 김민재를 향한 투헬 감독의 신뢰가 깊다.
1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6차전 바이에른 뮌헨전 패배는 그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엔 더욱 쓰리다.
이날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라스무스 호일룬과 안토니 등이 선발 출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진을 90분 동안 틀어막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태클 성공 1회(1시도), 클리어링 2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1회, 수비적 행동 5회,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했다. 팀 내 1위인 패스 성공률은 이날 경기에서도 정확했다. 전체 88회 패스 중 83회가 성공으로 이어졌고 성공률은 무려 94%에 이른다. 롱 패스도 4개를 시도해 2개 성공했다.
영국 매체 90MIN은 김민재에게 평점 10점 만점 중 8점을 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여름에 김민재를 영입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멋진 활약이었다"고 호평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7200만 파운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호일룬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 막혀 슈팅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다. 90분 동안 터치는 20회에 불과하며 패스 또한 9회가 전부. 90MIN은 호일룬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두 명의 공격적인 모습을 감당하지 못했고 경기 내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
또 다른 공격수 안토니에 대해서도 김민재에 대한 멘트가 담겼다. 안토니에게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매기며 "김민재는 유튜브에 나올 정도로 멋졌지만 안토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필요로 하는 마법을 주지 못하고 보이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공교롭게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경기 패배로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승점 4점으로 A조 최하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서 3위팀에 주어지는 유럽 대항전 출전권마저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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