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코덕' 1만5000명이 동대문으로 향하는 이유

정상희 2023. 12. 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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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가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파이낸셜뉴스] "평소 올리브영에 자주 가서 이번 행사를 알게 됐어요. 저는 한국 브랜드 중에서 정샘물과 데이지크를 좋아해요."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서 열린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서 만난 중국인 팅 페이(30대·여)씨는 "한국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막을 올린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소비자와 뷰티 브랜드를 잇는 가교 역할을 넘어서, 뷰티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유통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K뷰티 산업생태계'의 한 축으로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CJ올리브영이 주최하는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한 해의 뷰티&헬스 트렌드에 기반해 인기 상품을 결산하는 '어워즈'와 다양한 브랜드들이 고객과 직접 만나 상품 경쟁력을 알리는 축제가 결합된 국내 대표 K뷰티 행사다. 실제 이날 관람객 중 외국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국적의 '코덕(코스메틱+덕후)'이 참여해 글로벌 축제라 부르기에 손색 없었다. 지난 2019년 뷰티업계 한 해 결산의 의미를 담아 시작한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올해 5회째를 맞았다. 오는 17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총 79개 브랜드가 단독 부스와 연합관 형태로 참여했으며, 예상 관람객 수는 1만5000명에 달한다.

브랜드 부스마다 대기줄이 이어졌지만 관람객들은 기다림마저 축제로 즐기고 있었다. VIP 5만원, 일반 관람권은 3만원에 판매된 입장 티켓은 올해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게임과 퀴즈 등 이벤트를 통해 제품 샘플은 기본이고 본품까지 경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입장하면서 받은 더플백은 금세 묵직해진 모습이었다. 일부 브랜드 부스는 QR코드로 예약을 받기도 했다.

행사장 내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관'에서는 연간 1억5000만 건의 올리브영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엄선한 34개 부문, 138개의 수상 상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헬스, 클린뷰티, 슬로우에이징, 더모코스메틱 등을 모은 4개의 연합관과 함께 각종 브랜드 부스를 카테고리별로 '스킨케어존', '메이크업존', '헬스케어존', '퍼스널케어존'과 '럭스에디트존'으로 나눠 관심사에 따라 이동하며 화장품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밖에 여성 건강 관련된 상품들을 큐레이션한 'W케어 서비스 부스'도 마련됐다.

화장품 체험 뿐만 아니라 K뷰티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강연은 올해 처음으로 신설됐다. 키워드를 통해 내년 뷰티&헬스 시장을 전망하는 '트렌드 랩'이다. 2024년 뷰티 키워드는 '바운드리스(Boundless, 끝없는)'로 뷰티와 헬스,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다양한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결합해 재탄생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화장품 업계 및 연관 산업 관계자가 모여 교류하는 동반성장 산업 컨벤션으로 확대됐다는 것도 큰 의미다. 뷰티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접점을 마련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망 브랜드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까지 돕는 장이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올리브영은 해외 유수 플랫폼 기업과 글로벌 브랜드 관계자 200명 이상을 올해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 초청했다.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미국 아마존, 동남아 대표 온라인 유통채널인 큐텐,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라쿠텐 같은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일본 로프트·프라자 등 오프라인 채널 업체, B2B 유통업체까지 해외 약 60개사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등 정부 기관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K뷰티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협업 방안을 모색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 중기 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 확산을 지원하면서 더욱 건강한 뷰티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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