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러시아 방산업체 도운 혐의로 한국 국적자 첫 제재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3. 12. 13. 14:14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12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군수 물자 조달을 도운 혐의로 150개 법인·개인을 제재하면서 한국인 이모(61)씨도 포함시켰다. 한국 국적자가 OFAC의 제재 명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 방위산업체의 부품·장비 조달 등을 도와준 혐의로 러시아와 제3국의 법인과 개인을 대거 제재했다.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스위스, 싱가포르, 키르기스스탄, 몰디브 등의 회사들과 함께 한국인 이모씨도 대상이 됐다.
미국 재무부는 이씨가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인 러시아 기업 AK마이크로테크의 핵심 조달 에이전트였다고 밝혔다. AK마이크로테크는 외국의 반도체 기술을 러시아 초미소 전자(microelectronics) 제품 생산업체들에 이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씨가 위장회사와 복잡한 결제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AK마이크로테크가 원하는 한국, 일본, 미국회사의 반도체 제품을 조달해 준 것으로 재무부는 보고 있다.
재무부는 러시아의 기술 분야를 위해 금융, 물자, 기술 지원을 해준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과의 금융 거래 등이 금지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