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학회 검증위 “‘LK-99’ 상온 상압 초전도체 근거 없어”
[앵커]
최근 국내 한 기업이 꿈의 물질로 불리는 '상온 초전도체'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해, 전 세계 과학계가 술렁였죠.
하지만, 국내 연구자 등 학회가 수 개월 동안의 검증활동을 벌인결과, 이 기업이 내놓은 'LK-99', "상온 초전도체일 근거가 전혀 없음"으로 결론났습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석 위 둥둥 떠 있는 검은 물질, 국내 한 기업이 상온에서 구현한 초전도체라며 공개했던 영상입니다.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에서 전기 저항이 없게 돼 공중에 뜨는 현상'을 보이는데, 현재 영하 200도 정도의 극저온, 초고압 환경에서만 구현 가능합니다.
그런데 지난 7월 상온 초전도체 'LK-99' 개발 소식에 학계 관심이 집중됐고, 주식 시장에서도 관련주로 알려진 기업의 주가가 요동쳤습니다.
진위 논란이 일자, 국내 연구자 등 450여 명으로 이뤄진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지난 8월부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김창영 교수를 위원장으로 검증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오늘 백서형태로 발표된 검증 결론은 "LK-99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였습니다.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 등 국내 8개 연구소에서 LK-99 관련 논문 저자들이 제시한 방법에 따라 재현 연구를 해봤지만, 상온 또는 저온에서 초전도성을 보인 결과는 없었다는 겁니다.
검증위는 특히 초전도체 특성인 저항 없음과 마이스너 효과를 재현실험에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결과는 LK-99가 오히려 비저항 값이 매우 큰 부도체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증위는 LK-99 발견을 주장한 연구소로부터 시료를 제공받아 교차 측정을 시도했지만, 시료를 제공하지 않아 교차 측정을 통한 검증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식활동은 종료했지만 연구소측에서 시료를 제공해준다면 학회차원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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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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