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높이는 친명계 ‘이낙연 때리기’…“자기 우물에 침”

“당 옮겨서 말로 좋지 않아” 비난도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친명(친이재명)계 주류 세력의 비판 수위가 강해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파급력을 평가절하하고 창당 명분을 깎아내리는 동시에 당의 분열을 초래하지 말라는 ‘경고’도 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 전 대표를 ‘사쿠라’(변절한 정치인)라고 비난했던 김민석 의원은 13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에 대해 “자기 우물에 침 뱉으면서 새 우물 파는 것, 새 우물 장사하는 식”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을 거치며 그 당을 하다가 갑자기 정의당 같은 얘기를 하는 건데 저 양반 왜 저러는가”라며 “이 전 대표가 잘 쓰는 표현을 보면 (신당은) 누추해지면서 세력도 안 붙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신당을 창당하려면 사람, 조직, 자금 이 세 가지 3요소가 맞아야 하지 않겠느냐”라면서 “당을 옮겨서 그 말로나 노후가 좋게 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친명계 5선 안민석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는 싸우지 않고 이재명 대표와 싸우는 ‘NY(낙연) 리스크’라고 본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이 전 대표가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셔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박성준 대변인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신당’에 대해 “내부 동력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본다”며 “어떤 명분이라고 할까, 그게 좀 약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받는 초선 이소영 의원 역시 MBC 라디오에서 “‘이낙연 신당’은 해서는 안 될 일이고 생각을 바꾸셔야 한다”며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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