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vs김하성vs오타니 빅뱅…NL 서부지구, 韓日 슈퍼스타들이 주름잡는다
[OSEN=이후광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29),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5)까지. 202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주름잡는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 뉴욕 포스트, MLB.com 등 미국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6억 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후의 이번 계약은 과거 류현진(6년 3600만 달러)의 LA 다저스와의 입단 계약을 훨씬 웃돈다. 아울러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일본 천재타자 요시다의 5년 9000만 달러를 넘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투수와 야수 통틀어 1위는 2014년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다.
이정후가 향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는 이미 2명의 아시아 출신 슈퍼스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한 명은 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올라섰고, 다른 한 명은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계약과 함께 내셔널리그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선두주자는 이정후의 히어로즈 선배이자 절친 김하성으로, 빅리그 3년차를 맞아 유격수에서 2루수로 이동해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올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리드오프를 맡아 152경기 타율 2할6푼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아시아 최초 20홈런-40도루에 도전했을 정도로 기세가 드높았다.
이와 더불어 견고한 수비 또한 인정을 받으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유틸리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는 지난 10일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 원)에 LA 다저스를 택했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투수로 통산 86경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타자로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 171홈런 437타점 OPS .922를 남겼다. 2021년에 이어 올해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거머쥔 현 시점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다.
에인절스의 퀄리파잉오퍼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온 오타니는 단연 이번 스토브리그의 최대어였다.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최소 5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계약이 점쳐졌고, 2억 달러를 더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다저스의 선택을 받았다. 오타니는 2024시즌 타자에 전념한 뒤 2025시즌 투타겸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야구 천재들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집결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라이벌 관계이며, 샌디에이고 또한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다저스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김하성과 이정후의 첫 만남은 내년 3월 말로 편성됐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내년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4연전을 치른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이 된 선후배간의 진검승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이정후는 곧바로 다음 시리즈에서 오타니와 한일 자존심 맞대결을 펼친다. 샌프란시스코는 내년 4월 2일부터 4일까지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김하성과 오타니의 첫 맞대결은 미국이 아닌 대한민국 서울에서 펼쳐진다. 메이저리그는 내년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시즌 공식 개막전을 개최한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방한이 확정되면서 김하성과 다저스 데뷔전을 갖는 오타니의 빅뱅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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