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주가 요동에 조양래 명예회장까지 참전

2023. 12. 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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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더 세게 불붙고 있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며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조양래(사진)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까지 회사 지키기에 적극 개입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조 명예회장은 2020년 조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23.59%)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2446억원에 넘기며 경영권을 물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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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과열 종목 지정 주가 오락가락
기업가치 개선 주주 선택 중요시점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더 세게 불붙고 있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며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조양래(사진)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까지 회사 지키기에 적극 개입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한국앤컴퍼니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주주들의 선택이 중요해진 순간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가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지 이틀 만인 전날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된데 이어 이날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2일 전 거래일보다 6.87% 떨어진 2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이날은 0.71% 오른 2만1150원에 장을 열었다. 주가가 MBK의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을 소폭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단기과열 종목 지정 등으로 주가가 더 진정될 수 있는 데다 공개매수 마감일(24일)까지 시간도 꽤 남아있는 터라 MBK의 성패를 아직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오너가의 갈등 등 지배구조 이슈로 기업가치가 평가절하됐다고 여기는 주주들은 최대주주로 올라선 MBK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주가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처럼 MBK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자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지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재를 동원해서라도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MBK가 가격을 올릴 경우도 대비하는 등 평생 일군 회사를 사모펀드에 내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특히 그간의 ‘형제의 난’이 다시는 없도록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주주들이 조 명예회장의 결단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이번 경영권 다툼과 관련해 조 명예회장의 의중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은 처음으로, 차남 조현범 현 회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조 명예회장은 2020년 조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23.59%)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2446억원에 넘기며 경영권을 물려줬다. 현재 조 회장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2.03%로, 우호 지분을 7~8%만 추가 확보하면 MBK의 공개매수를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아울러 MBK는 PEF에 대한 일부 부정적 시선도 넘어야할 산이다. PEF는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언젠가는 다시 매각에 나선다. 즉 최대주주 교체 작업이 회사의 불안정성으로 작용,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한국타이어 노조는 MBK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강력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MBK는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주주인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씨의 지분 29.54%를 확보한데 이어 공개매수(20.35%)를 추진,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수가 최소 수량에 못 미칠 경우 공개매수가 철회됨에 따라 주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 마감까지 시간이 충분함에 따라 성패를 예단하긴 어렵다”며 “이번 경영권 분쟁이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주주들의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미·김지윤·서재근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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