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22대 총선은 대선 연장전…인적 쇄신과 분열 방지를 얼마나 잘 이뤄내느냐가 관전 포인트”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gCURj9q9Hsk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22대 총선이 오늘로 11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제부터 예비 후보자 등록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는데요.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연결해서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 등은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하 공진성):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22대 총선 예비 후보자 등록이 어제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선거 가장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공진성: 기본적으로 총선은 대통령에 대한 평가의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고적 투표라고 많이 하는데, 이번 총선은 또 유독 대선 연장전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도 본격적으로 자신이 속한 정당을 자기 색깔로 바꿔내려는 의지를 한편으로는 가지고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가 된 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당의 변신 또는 색깔을 바꾸는 과정 속에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바깥으로는 대선 연장전의 성격과 함께 내적으로는 지난번 대선의 후보였던 두 사람이 자기 당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느냐, 이것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인적 쇄신이 요구되는 것이고, 그런데 인적 쇄신은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쇄신 당하는 사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이 당하는 사람들의 불만을 얼마나 잘 다독일 것이냐", 아니면 이 사람들이 불만을 품고 뛰쳐나가서 신당을 만들 것이냐. 그러니까 "인적 쇄신과 분열 방지라고 하는 두 가지 모순되는 요구를 각 당이 어떻게 잘 성공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따라서 선거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말씀하신 인적 쇄신과 관련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술렁이고 있는데요. 김기현 대표가 장고에 들어간 것 같은데 대표 사퇴라든지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 공진성: 다들 약간 정당의 운명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양상인 것 같습니다. 대통령도 자기 이익을 위해서 또는 정당을 자기 스타일로 만들고 싶어 하는데 기존의 정당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밀려나고 싶어 하지 않고. 그러나 지금 진영 전체의 시각에서 보면 연일 보수 일간지에서도 정당에 대한 압박을 거세게 가하고 있지요. 그때 일단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수 없는 반면에 기존 현역 의원들이나 당 대표는 직을 내려놓을 수는 있기 때문에 그 압박이 훨씬 더 크게 작동하는 것 같고. 그 점에서 모종의 거래나 또는 협상, 타협 이런 것들이 이루어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래 버티기는 어렵지 않을까.
기본적으로 쇄신에 대한 요구는 높고 그리고 보수 진영 전체의 위기감이 굉장히 큰 상황에서 이것을 그냥 혼자서 버티기로 일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윤주성: 민주당 역시 술렁이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이낙연 전 대표가 지금 신당 창당 언급을 시사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어떤 맥락으로 이해를 해야 될까요?
◆ 공진성: 기본적으로 이낙연 대표 본인의 개인의 차원과 바깥의 구조적 차원을 나눠봐야 될 것 같은데요. 개인적 차원에서는 기본적으로 최근에 "김용,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에 관여했던 측근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기본적으로 대선 후보 자리를 빼앗겼다, 도둑맞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나아가서 그렇기 때문에 대선에서 졌고. 조금 더 확대 해석하면 "대통령 자리를 놓쳤다고, 뺏겼다"고 생각하는 이런 심리가 기본적으로 작동해서 실형 선고와 함께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요. 그 측면이 하나가 있고. 또 당 바깥에서 이재명 대표를 신뢰하지 못하는 유권자 집단과 정치 선수들이 있지요. 이분들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켜서 자꾸 강한 발언들을 내놓고 그리고 언론 환경이 지금 총선 앞두고 새로운 뉴스를 갈구하는데 때마침 이낙연 대표까지 신당 관련된 언급들을 하니까 지금은 관심도는 높아져 있고 이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 신당 창당 움직임으로 이어지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되는데, 적어도 중앙에서는 이낙연 대표를 호남 정치인으로 약간 좁게 보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방에서 특히 우리 지역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호감이나 지지가 굉장히 강해야 되는데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는 어렵고 더 나아가서 이것이 민주당 내에서 이른바 공천 학살 같은 행태가 나타난다면 조금 더 힘을 받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은 어렵지 않을까. 실제로 지금 "이낙연계로 분류될 수 있을 법한 정치인들이 자기를 홍보할 때 누구와 찍은 사진을 앞에 내세우느냐 '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누구라고 딱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공보물에 계속 사용하는 것을 보면 이낙연 대표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윤주성: 원칙과 상식 모임 등 비명계의 행보는 어떻게 예상하세요?
◆ 공진성: 그러니까 그쪽도 마찬가지인데 저는 어느 정당이나 아니면 모든 조직에서 소수파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저는 소수파들이 소수이기 때문에 옳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옳은 주장이 받아들여 지지 않을 수는 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는 주장이 그러니까 옳은 주장이라고 할 수는 없거든요. 일단 본인들이 특히 저는 대중 정치인들은 왜 자신들이 당원들에게 호소력이 없는지를 먼저 되짚어봐야 되는데 당원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당원 탓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대중 정치인으로서 자질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원들을 욕하면서 탈당 명분을 쌓아봐야 나가야 성공하기는 더 어렵고, 그다음에 당내에서 결국 그런 식으로 해서 조금이라도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 이상은 아니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윤주성: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 여야 모두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 5명을, 민주당은 기후환경 전문 변호사인 박지혜 변호사를 영입 인재 1호로 발표를 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앞으로 매주 영입 인재를 발표한다고 밝혔는데요. 현재까지 영입한 인사의 의미 어떻게 봐야 될까요?
◆ 공진성: 어떤 정당이 굳이 누군가를 밖에서 영입한다는 것은 그것이 당내에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거든요. 자기들의 현주소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대표적으로 "영입 인사에 꼭 여성 인사를 집어넣는 이유는 자기 당에 여성 인재가 그만큼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런데 두 당의 영입 인사들의 프로필을 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후 변화 전문 여성 변호사를 영입한 민주당은 그런 트렌디한 이미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고 또 국민의힘에서 탈북자라든지 여성 범죄심리학자라든지 이런 분을 영입할 때는 그런 데에 관심이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것이지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영입은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그런 이미지를 보이려고 하기 위해서 영입하는 것이지 이미 갖추고 있는 부분이라면 이미 주력하는 부분이라면 굳이 영입을 할 필요가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계속해서 매번 총선 때마다 자신들의 약점을 보충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인사 영입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예정인데 민주당에서도 군이나 전통적으로 안보와 관련한 불신을 씻기 위해서 군 관련 인사라든지 또는 반기업 이미지를 씻기 위해서 기업 관련 인사 등을 영입할 것이고. 또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로 반노동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 뭔가 노동 관련 인사 이런 분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 윤주성: 예비 후보 등록 관련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420여 명의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하는데요. "상당수 후보들이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했다"고 하는데 "이 영화의 흥행이 정치 진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공진성: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일단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것이 기본적으로 군인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어서 예를 들면 1987 이런 영화처럼 특정 현재와 연결될 법한 정치 세력 간의 대결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서울의 봄을 보시면 무능한 정치인의 모습이 부각되기도 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정치에 대한 거부와 반감 이런 것들이 오히려 나타날 수도 있고요. 그리고 또 영화 배경이 되는 시대를 직접 경험했거나 기억하는 분들 50·60세대는 이미 정당 일체감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 분들이고. 반대로 그런 경험이나 기억이 없는 20·30세대는 정당 일체감이 낮아서 특정 정치 세력과 연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오히려 "정치인들이 어설프게 감상평을 내놓으면 그것이 개인에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질 수는 있다"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아쉬운 것은 보수 정당이 여전히 이 과거와 명백하게 단절했음을, 예를 들면 대통령이나 여당 지도부가 영화를 함께 보고 적극적으로 이런 주제를 자기 것으로 전유할 수 있다면 상대 당이 반사이익을 노리는 것이 불가능할 텐데 과거 이른바 김종인, 이준석 노선과는 조금 다르게 미적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이런 점은 보수 정당으로는 저는 조금 현명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됐습니다만 아직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라든지 비례대표 선거 제도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계속 해서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 같은데 평가해주신다면요?
◆ 공진성: 국회와 국회의장이 자기 일을 못 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거구획정위에 지시를 내릴 때 우리가 어떤 입찰 공고를 낼 때 과업지시서를 정확히 써야 문제가 안 생기는데 애매하게 쓰면 그냥 원칙에 맞춰서만 하다 보면 나중에 또 두 번 일을 하는 불합리한 일들이 생기지요. 지금 또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구체적 지시가 없이 법에 따라서만 하도록 내버려 두니까 획정위는 어쨌든 너무 늦어지면 안 되니까 했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지요. 그러나 선거구획정이 안 돼서 불리하기는 현역이나 신인이나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하고, 신인만 꼭 불리한 것은 아니고요. 더 나아가서 현역 의원이 인지도가 높다고는 하지만 인지도가 높은 것이 오히려 비호감도가 높아서 불리할 수도 있는 문제여서 꼭 누구에게 유불리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별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국회가 언제나 이 문제를 덜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마지막까지 미뤄뒀다가 급하게 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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