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SF서 어떤 자리 맡을까? MLB네트워크 전망은 ‘리드오프 중견수’

사진출처 | 메이저리그 SNS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 이정후(25)가 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한국시간)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90억 원)의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4년 뒤에는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까지 삽입했다. 그야말로 대박 계약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마친 뒤부터 꾸준히 외야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10월 이정후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등 영입을 위한 사전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정후를 영입해 외야를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수를 겸비한 중견수 보강은 샌프란시스코의 최우선 과제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확실한 중견수 없이 시즌을 치렀다. 1이닝 이상 중견수를 맡았던 선수가 무려 11명에 달한다. 루이스 마토스(438이닝),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1.1이닝), 오스틴 슬레이터(180.2이닝), 브라이스 존슨(125이닝), 웨이드 메클러(119이닝) 등 5명이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진 마토스의 수비율은 0.968에 불과했고, 타격 성적 또한 76경기에서 타율 0.250, 2홈런, 14타점으로 신통치 않았다. 그뿐 아니라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팀 타율(0.235)은 내셔널리그(NL) 최하위이자, MLB 30개 구단 중 28위에 불과했다. 어떻게든 타선 보강이 절실했다.

실제로 MLB네트워크는 이날 ‘MLB 투나잇’ 방송을 통해 이정후가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의 ‘1번타자 중견수’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MLB네트워크가 예측한 내년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라인업은 이정후(중견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또는 윌머 플로레스(1루수)~야스트렘스키(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JD 데이비스(3루수)~미치 해니거(우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르코 루치아노(유격수)의 순이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4497이닝을 중견수로 뛰었고,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겸비하고 있어 리드오프를 맡기에도 손색이 없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의 성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한 시즌 최저 타율도 0.318(2023시즌)이었다”며 “중견수 수비도 평균 이상이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MLB에 연착륙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