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안준호·이상윤의 대표팀 감독 지원 배경, 출사표
대한민국농구협회가 12일 오후 6시 남자농구대표팀 지도자 공개 모집을 마감했다. 감독-코치가 한 팀을 이뤄야 지원할 수 있는 공개 모집에는 강을준(58), 안준호(67), 이상윤(61) 총 3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 적격심사를 거쳐 오는 19일 면접 평가를 실시하며, 이사회 최종 심의를 거쳐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대표팀 감독에 지원서를 제출한 3명은 모두 KBL에서 감독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감독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들로부터 대표팀에 지원하게 된 배경, 포부를 들어봤다. * 순서는 이름 순
커리어 명지대 감독 출신이며, 2008년 창원 LG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1년까지 LG를 이끌었고, 2020년 오리온 감독으로 KBL 무대에 돌아와 2시즌을 치렀다. 프로 감독으로 치른 5시즌 모두 소속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오리온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최근까지 대표팀 경기력향상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지원 배경 한국 농구가 위기라는 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모든 농구인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아시아 경쟁국들의 전력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한때 아시아의 맹주였는데 시대가 흐르면서 한국 농구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쌓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당장 아시아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계획보단 미래에 우승을 노릴 수 있도록 디딤돌을 정확하게 다져놔야 한다. 나중에 누가 와서 감독을 맡더라도 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시스템, 데이터를 잘 만들어놓아야 한다. 거기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 지원했다.
황성인 코치와 팀 구성 단국대는 객관적 전력이 상위권으로 꼽힌 팀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4강에 올랐다. 황성인 코치는 과거 연세대 코치를 거쳐 단국대 코치로 8년째 근무하고 있다. 대학 지도자를 맡으며 지켜봐왔던 선수들이 현재 KBL에서 한창 활약하고 있다.
커리어 서울 SK(현 청주 SK) 초대 감독을 거쳐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 코치를 맡았다. 이어 2003년 삼성의 3대 감독으로 부임, 2011년까지 삼성을 이끌었다. 감독으로 치른 7시즌 모두 삼성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고, 2005-2006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겼다. 삼성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KBL 전무이사로 행정 업무를 경험했다.
지원 배경 행정 업무 이후에도 선진농구를 배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UCLA에 가서 다시 연수를 받기도 했다. 대표팀에 대해선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다. 누구라도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하는 자리며, 경험 쌓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감독은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선수, 코치, 감독, 행정 업무를 경험하며 쌓은 모든 걸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쏟고 싶다. 대표팀은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다. 10월 항저우에서는 참사까지 겪었다. 지난 1년 동안 대표팀에 대한 분석을 많이 했다. 과거에는 아시아 1~2위였지만, 이제 일본에게도 뒤처지는 게 현실이다. 여러 난제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싶다. 그런 결심이 서서 지원했다. 한국이 다시 아시아의 용이 될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
서동철 감독과 팀 구성 삼성을 떠난 후에도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해왔다. 눈빛만 봐도 서로 원하는 부분이 뭔지 안다. 자신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다. 많은 경험을 쌓아 감독으로 도전해야 하는데 내가 다시 호흡을 맞춰 대표팀에 전력을 쏟아보자고 했다.
커리어 2002-2003시즌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코리아텐더 감독대행을 맡아 4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SK 감독, 금호생명 감독을 거쳤다. 2시즌 연속 최하위였던 금호생명을 재임 기간이었던 3시즌 모두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약체였던 상명대를 대학리그 출범 후 첫 플레이오프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후 해설위원, 배재고 코치로도 경험을 쌓았다.
지원 배경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농구는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구분된다. 농구부에 대한 교육청 지원금도, 농구 인구도 점점 줄고 있어 안타깝다. 프로팀들이 인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시청률도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낮다.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잘하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도 경기장을 찾아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대표팀은 소통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소통만 잘 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10개팀과도 협조가 잘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내가 앞서 한 발 더 뛰겠다. 선수들 사이에서 ‘팀에 있을 땐 이게 됐는데 대표팀에선 안 된다’라는 불만이 안 나와야 한다. 원팀이 아니라 ‘범 대표팀’이 되어야 한다.
이현준 코치와 팀 구성 프로팀 전력분석 출신이다. 현장에서 코치를 비롯해 여러 경험을 했던 지도자며, 선수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능력도 있다. 내가 예전에 했던 경험만으로 잘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함께 지원하게 됐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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