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환상적인 태클!" 英 매체, '맨유 압도'한 철벽 수비에 반했다… 최고 평점 '우뚝'

박건도 기자 2023. 12. 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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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드리블을 시도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영국 매체도 '철벽'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반했다.

'스카이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풀타임을 활약한 김민재를 조명했다. 매체는 김민재에게 "그는 쇄도하는 맨유 공격수들을 막기 위해 훌륭한 가로채기를 시도했다"라고 평하며 결승골을 기록한 킹슬리 코망(27)과 함께 이날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수비진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스카이스포츠'는 누사이르 마즈라위(26)에게 6점, 다요 우파메카노(25)와 알폰소 데이비스(23)에게 각각 7점씩을 매겼다.

영국 'BBC'에서도 호평은 이어졌다. 김민재는 평점 7.75로 해리 케인(8.21점)에 이어 2위였다. 유일한 득점을 기록한 코망(7.72점)보다 높은 점수다.

통계 전문 매체들도 김민재의 활약에 7점 이상의 점수를 줬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패스 성공률 94%(83/88),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 헤더 클리어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2로 준수했다. '소파스코어'도 7.1점으로 뮌헨 수비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라스무스 호일룬(왼쪽)에 강한 압박을 들어가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오른쪽)와 우파메카노(왼쪽)가 호일룬을 막아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김민재는 맨유 공격진을 압도했다. 특히 신성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호일룬(20)은 유럽 정상급 수비수인 김민재를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풋몹'에 따르면 호일룬은 볼 경합 성공 단 1회에 그쳤고, 패스 6회, 볼 뺏김 3회 등을 기록했다. 뮌헨 수비진에 꽁꽁 묶인 셈이다.

191cm의 큰 키에 빠른 발을 지닌 호일룬은 김민재의 노련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 초반부터 김민재는 호일룬을 제압했다. 호일룬은 18분 맨유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28)의 공간 패스를 받아 문전 침투했다. 우파메카노가 순간 패스 길을 놓쳤다. 슈팅을 이어가려던 찰나, 김민재가 빠르게 뛰어와 호일룬이 소유한 공을 툭 건드렸다. 호일룬은 아쉬워하는 표정과 함께 돌아섰다.

44분에는 김민재 특유의 몸싸움이 돋보였다. 호일룬이 공을 잡으려 하자, 김민재는 먼 거리에서 뛰어와 강하게 부딪혔다. 호일룬은 공을 터치하지도 못하고 휘청거렸다. 김민재는 여유롭게 공을 뺏은 뒤 동료에게 패스로 연결해줬다.

결정적인 수비까지 해냈다. 후반 2분 안토니(23)의 뒷공간 침투 당시 김민재는 과감한 태클로 돌파를 저지했다. 7분에는 맨유의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다리를 쭉 뻗어 막아냈다. '스카이스포츠'가 언급한 김민재의 훌륭한 인터셉트 장면이었다.

호일룬은 경기 내내 김민재에 묶였다. 김민재는 23분 호일룬이 엔드 라인에서 가슴 트래핑을 시도할 때 몸만 툭 건드려 견제했다. 순간 당황한 호일룬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뮌헨의 스로인이 선언됐다. 이후 뮌헨은 코망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세트피스에서 김민재는 모처럼 득점까지 노려봤다. 37분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다이렉트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상대 다리를 맞고 위로 떴다. 경기는 뮌헨의 1-0 승리로 끝났다.

호일룬(왼쪽)의 드리블을 저지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뮌헨이 맨유를 압도한 경기였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수천 명의 맨유 홈 팬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올드 트래포드를 빠져나갔다. 크리스 서튼은 'BBC 라디오'를 통해 "놀랍지도 않은 결과다. 뮌헨이 맨유를 제압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총평했다.

맨유의 전설들은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레전드 미드필더 폴 스콜스는 'TNT 스포츠'를 통해 "뮌헨은 두세 골을 더 넣을 수 있었다. 그들이 원했다면, 충분히 가능했던 일"이라고 맨유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일침을 놨다. 리오 퍼디난드는 "조별리그 발표 당시만 해도 맨유가 16강을 갈 줄 알았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맨유는 원정 3경기에서 3골씩을 넣고도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이는 범죄와도 같은 일"이라고 혹평했다.

이에 반해 김민재를 향한 영국 매체의 반응은 호평일색이었다. 독일의 다소 오락가락하는 평가와 달랐다. 시즌 초반 당시 독일 국가대표팀과 뮌헨에서 활약했던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뮌헨의 불안요소'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활약했을 때보다 실수가 잦아진 탓이었다. 김민재는 지난 6월 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해 몸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뮌헨 합류 후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5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독일 현지 매체도 매 경기 헌신한 김민재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뮌헨 지역지 '아벤트 차이퉁'은 김민재를 "바이에른의 숨은 영웅이다. 올 시즌 뮌헨 경기의 90%를 책임졌다. 괴물 수비수는 매 경기 발전 중"이라고 치켜세웠다.

4경기 풀타임을 뛴 김민재의 맹활약 속에 뮌헨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13경기에서도 연속 선발 출전한 김민재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으로 빠진 탓이었다. 엉덩이 부상으로 결장한 코펜하겐전, DFB포칼 1경기를 제외하면 김민재는 꾸준히 뮌헨의 센터백 자리를 지켰다. 당시 뮌헨은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의 부상 상황을 전한 바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김민재의 몸에는 큰 이상이 없었던 듯하다. 심지어 지난 2일 예정됐던 우니온 베를린과 분데스리가 경기는 폭설로 취소됐다. 당시 뮌헨은 "저녁까지 눈이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문제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알리안츠 아레나 지붕에 눈이 내리면 관중까지 위험하다. 지하철과 도로도 폐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지난 경기 아쉬움을 씻어냈다. 뮌헨은 14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1-5로 크게 졌다. 당시 뮌헨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데이비스와 마즈라위 등 13일 맨유전과 비슷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축 선수를 대거 기용하고도 뮌헨은 전반전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두 번째 실점 당시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와 경합에서 밀리기도 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를 포함한 수비진에 최하점인 평점 6을 주며 혹평했다. 전 뮌헨 수비수 토마스 헬머는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 겁을 먹은 것 같다"라며 "그는 빠르고 몸싸움에도 능하다. 하지만 실수도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2023~2024시즌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2위(승점 32)로 1위 바이어 레버쿠젠(36점)과 우승 경쟁 중이다. 슈투트가르트(31점), RB라이프치히(29점) 등이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순항 중이다. A조 5승 1무로 16강 1위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40경기 무패(36승 4무)행진이라는 대기록도 이어갔다.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결과

1위. 바이에른 뮌헨(독일)- 6경기 5승 1무, 12득점 6실점, 승점 16 (16강 진출)
2위. 코펜하겐(덴마크)- 6경기 2승 2무 2패, 8득점 8실점, 승점 8 (16강 진출)
3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6경기 1승 2무 3패, 10득점 13실점, 승점 5 (UEFA 유로파리그 PO)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6경기 1승 1무 4패, 12득점 15실점, 승점 4 (유럽 대항전 탈락)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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