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심폐소생술이 급성심정지 환자 생존율 2.1배 높였다

김창훈 2023. 12. 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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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7.8%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은 비율은 29.3%로 2021년(28.8%)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급성심장정지 환자 목격 즉시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하다"며 "심폐소생술을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교육 자료 개발과 보급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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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소방청 '급성심장정지 심포지엄'
지난해 생존율 7.8%로 전년 대비 0.5%p↑
일반인 심폐소생술 환자 생존율 12.2%
지난해 급성심장정지로 병원에 이송돼 생존한 환자는 7.8%에 불과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7.8%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여전히 환자 10명 중 9명 넘게 숨진 셈이지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2%대로 높아졌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2차(2023년도) 급성심장정지 조사 심포지엄'을 열어 2022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3만여 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는 갑자기 심장 활동이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뜻한다.

지난해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총 3만5,018명이었다. 남성 환자가 2만2,380명(63.9%)으로 여성(1만2,632명·36.1%)보다 많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 발생이 증가해 70세 이상이 전체의 53.9%였다.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원인 및 세부 질병. 질병관리청

급성심장정지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이 78.3%를 차지했고, 추락과 교통사고 등이 20.9%였다. 발생 장소는 공공장소가 아닌 곳이 64.5%였는데, 특히 가정에서 일어난 경우가 1만5,587건(44.7%)으로 가장 많았다.

병원에서 의무기록조사를 완료한 환자는 3만4,848명이고 이 중 생존자는 2,701명이었다. 생존율은 7.8%로 2021년(7.3%)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환자는 1,774명(5.1%)에 불과했다. 그나마 전년(4.4%)에 비해서는 0.7%포인트 늘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은 비율은 29.3%로 2021년(28.8%)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6.9%)과 비교하면 10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는지 여부에 따라 환자 생존율은 12.2%와 5.9%로 뚜렷이 갈렸다. 전문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심정지 환자가 살아날 확률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은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날 심포지엄에서도 일반인 심폐소생술의 가치가 강조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급성심장정지 환자 목격 즉시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하다"며 "심폐소생술을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교육 자료 개발과 보급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남화영 소방청장도 "신고자와의 영상 통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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