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골절로 착각하면 발 절단할 수도?...당뇨발의 무서운 합병증

박정민 2023. 12. 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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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ㅣ출처: 하이닥

간혹 발등이 부어 X-ray를 찍었지만, 검사상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발 모양이 이상해지고, 부종이 더 심해지는 상태로 외래를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발을 살리기 힘든 상태가 된다. 다시 검사해 보면 뒤늦게 발의 뼈가 많이 손상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뇨는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당뇨발 합병증 중 하나인 ‘샤코시 관절병증’ 역시 ‘침묵의 살인자’이다.

‘샤코시 관절병증’은 관절의 골 파괴와 함께 말초 신경병증 진행이 악화되면서 나타난다. 초기에는 관절과 골 감염 없이 진행되는데, 이를 조기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면 진행되는 관절의 골 파괴를 막고 감염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조기진단을 하지 못하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면 관절 주위 골 파괴가 진행되고 감염과 골수염을 동반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진행, 악화되고 된다.

물론 초기 증상인 관절 주위가 부어오르고 열감이 진행되면서 부종이 진행되는 상태만으로 샤코시 관절병증을 진단하기는 매우 힘들다. 환자의 병력과 주의 깊은 증상 관찰 및 검사 결과 관찰이 필요하다.

샤코시 관절병증은 발등 관절 주위를 침범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발가락 관절 주위나 발목 관절뿐만 아니라 무릎 관절까지도 침범할 수 있다. 오직 발등 관절만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샤코시 관절병증은 침범한 부위에 따라서 또는 정도에 따라서 여러 가지 분류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각의 상태에 맞게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 치료의 선택은 단순히 샤코시 관절의 침범 부위나 정도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치료에 대한 순응도와 관절 침범 정도, 보행 여부나 정도에 따라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결정은 신중하고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당뇨 환자의 발이 붓는 증상이 계속되면 처음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상 여부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지속적인 발의 부종과 열감이 있다면 단순 방사선 검사에 이상이 없는 것처럼 나오더라도 반드시 당뇨발 센터를 찾아 발의 이상 원인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확인하고 조직에 치료를 시작해야 발이 심하게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샤코시 관절병증이야말로 당뇨 환자들이 자신의 발을 주의 깊게 관찰하기만 한다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합병증이며, 큰 수술 없이도 치료를 할 수 있다. 반대로 대부분 발의 통증 없이 진행되는 샤코시 관절병증이 너무 늦게 발견되면 발을 절단하지 않고 살리기 위해 수술적 처치와 함께 오랜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조기 발견이 더욱더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하여 바로 치료를 시작한 샤코시 관절병증 환자들은 특별한 수술적 처치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발 절단 없이 그래도 발을 보존하여 살려 치료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샤코시 관절병증의 진단이 늦어지고 그 심각한 정도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지속하면서 병이 악화되어 진행된 경우는 일반적인 보존적 치료에 실패하고, 발 절단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위중한 감염이 동반된다.

따라서 아무리 심한 샤코시 관절병증 환자도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하면 치료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절단을 하지 않고 치료한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무조건 감염이 심하다고 절단을 선택하기보다는 최대한 절단하지 않고 살리기 위한 방법인 보존치료를 하면서 힘든 치료 과정을 견딘다면 두 발로 보행이 가능한 상태를 만들 수 있다.

당뇨가 있는 환자의 발에 발생하는 원인을 찾기 힘든 부종 등의 이상은 반드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당뇨발 센터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음을 명심하자.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박정민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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