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8개월 연속 상승 ‘역대 최대’...“주담대 5.8조↑, 증가폭 다시 커져”
銀 가계대출, 한 달 새 5.4조↑...‘역대 최대’
8개월째 늘어…주담대 증가폭도 다시 확대
한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 영향 끼치는 중"
은행권의 가계 대출은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다. 4월 2조3000억원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5월 4조2000억원 △6월 5조8000억원 △7월 5조9000억원 △8월 6조9000억원 △9월 4조8000억원 △10월 6조7000억원 등 매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과거와 비교했을 때 큰 폭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33조9000억원 늘어났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조원가량 감소했고 2020년, 2021년에는 약 72조원 가량 늘어났다”며 “2020년에는 94조원가량, 2017년에서 2019년에는 50조원대로 늘어났기 때문에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은행의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했다. 주담대는 지난달 5조8000억원 늘어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규모도 지난 8월(7조원)에 정점을 찍고 지난 10월(5조7000억원)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달 다시 증가폭을 키웠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배경을 두고 “주담대는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10월, 11월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잔금수요가 확대되면서 집단 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9월 이후 주택 매매 거래가 줄어들고 있고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도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은 3000억원 감소했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연휴 소비자금 및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등 전월의 일시적 증가요인이 소멸된 영향이다. 지난 10월에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이어지던 감소세가 꺾이고 상승전환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전환 했다.
은행 기업대출은 7조3000억원 늘어 11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폭은 10월(8조1000억원) 대비 줄었다. 대기업 대출은 회사채 등 기존 직접금융조달 기업의 대출 활용,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5조8000억원 늘었다.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9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등 공기업을 중심으로 2조1000억원 순상환 전환했다. 회사채는 계절적인 투자수요 부진 등으로 9000억원 순상환했다. 8개월 째 순상환이다.
은행 수신은 지난 10월에는 3조원 빠져나갔으나 지난달에는 28조4000억원 늘어났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지자체 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6조원 증가했고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상승,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13조7000억원 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은행채도 발행한도 제한이 완화된 가운데 정기예금 만기도래에 대비한 자금조달 수요가 늘면서 11조5000억원 늘어났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4조3000억원 유입되며 여섯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형 및 기타펀드로 각각 3조8000억원, 8조5000억원 들어온 영향이다. 주식형 펀드도 지난 10월 2조원 감소에서 지난달 4조9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전환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법인자금이 유입됐으나 국고여유자금이 유출되면서 2조5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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