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 고민 중일 것... 기다려야"

김, 성동구 자택서 이틀째 '두문불출'
윤재옥 "거취 언급할 입장 아니다"
"중요 일정에 대해서는 소통 중"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외부 일정 소화 없이 거취 숙고에 들어간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친윤·3선 장제원 의원의 전격 불출마 선언으로 거취 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현 대표가 이틀 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3일 "김 대표가 여러 고민을 하고 있지 않겠느냐"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 거취 관련) 답을 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요한 일정과 관련해서는 (김 대표와)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도 "특별한 사안을 가지고 의논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전날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 김 대표는 이날도 국회에 오지 않았다. 성동구 자택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그는 모처에서 측근들과 향후 행보를 두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서울 성동구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자택 앞에 한 취재진이 김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유범열 기자]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대표직 유지·차기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나 '대표직 사퇴·차기 총선 울산 출마' 등 두 가지 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쇄신을 위해 '대표직 사퇴·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강수'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어제 당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런 의견을 주는 의원들이 각자 의견을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인사의 추가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각자의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다"며 "대표의 여러 가지 부분이 정리되면 많은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금은 어느 개인이 어떤 이야기를 했다고 정확하게 말하기 곤란하다"며 "(김 대표 결정을) 차분하게 기다려주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