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일에서 모두의 일로···프로야구 겨울을 덮은 ‘샐러리캡’은 어디로 갈까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이 최근 가장 자주 입에 올리는 키워드는 ‘샐러리캡’이다. 새 시즌 팀 구성을 위한 오프시즌의 각종 작업을, 샐러리캡을 화두로 설명한다. 그에 따라 실행 가능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사실, KBO에서 샐러리캡을 처음 시행한 1년 전만 해도 샐러리캡을 ‘남의 일’로 여기는 구단이 꽤 있었다. SSG와 LG, 두산, 삼성 등 샐러리캡 압박을 받는 구단이 있는 한편,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구단들도 있었다.
그러나 시행 2년째인 올겨울은 각 구단의 체감도가 또 다르다. 샐러리캡 압박에 스토브리그가 복잡해진 구단이 선명히 늘었다. 이에 몇몇 구단에서는 ‘샐러리캡 폐지’ 또는 제도의 보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개구단 공식 회의체인 실행위원회(단장회의) 등에서 공식 제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단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관련 얘기가 간혹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샐러리캡은 구단별 연봉 40위 총액 114억2638만원이다. 이번 상한액은 시행 3년째인 내년 겨울, 즉 2025시즌까지 적용된다.
올겨울 샐러리캡 첫 초과 구단은 일단 나올 것이 유력하다. LG는 메이저리그 포스팅 절차에 들어가 있는 마무리 고우석을 비롯해 전천후 투수 함덕주, 내야수 김민성 등과 FA 잔류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과 계약 과정에서 샐러리캡 초과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처음 샐러리캡을 지키지 못하면 초과액 50%를 제재금으로 낸다. LG는 1차 제재는 감수하는 것으로 내부 정리를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1차로 제재금을 내는 구단이 나올 경우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열고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구단이 또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내년이다. 샐러리캡을 2회 연속 초과하면 제재금이 초과액의 100%로 늘어난다. 결정적으로 다음 시즌 신인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더구나 2025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도 고영표·엄상백(KT), 최원태(LG), 김원중·구승민(이상 롯데) 서진용·최정(SSG) 등 굵직한 선수들이 자유의 몸으로 나온다. 평년과는 완전히 다른 공기가 흐르는 시장이 열릴 수도 있다.
이번 겨울이 지나고 10개구단 연봉 상황이 총정리되면 샐러리캡 관련 이슈가 공론화될 수도 있다. 다만 여전히 구단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샐러리캡 이슈가 있는 한 구단 관계자는 “아마 내년이면 거의 모든 구단이 샐러리캡을 채우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샐러리캡 부담이 덜한 구단 단장은 “적어도 첫 시행 3년은 해보고 어떤 방향점을 잡는 게 상식적인 것 아닌가 싶다. 내년까지는 지금대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샐러리캡 폐지 또는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구단 단장은 “규제를 해놨다 혹여 풀게 되면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걱정이다. 전보다 시장이 더 과열될 소지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프로야구의 겨울을 덮고 있는 ‘샐러리캡’은 언제 어떻게 될까. 각 구단은 저마다 다른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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