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챙긴 尹 "국왕님하고 다같이 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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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서 핵심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구축이다.
ASML의 큰손이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같이 협력을 심화시키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네덜란드간 반도체 동맹 구축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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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ASML 협력이 근원
윤 대통령, 행사 종료 뒤 따로 이재용 최태원 불러
빌럼 국왕과 자연스럽게 기념촬영 유도
이재용 회장, 빌럼 국왕과 친근하게 대화
【벨트호벤(네덜란드)=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서 핵심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구축이다.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 구축에 있어 반도체 제조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 강자인 ASML의 협력은 동맹 형성의 근원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과 함께 벨트호벤에 소재한 ASML 본사를 방문했다.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로 왕복 4시간이 걸리는 벨트호벤까지 이동을 감행한 윤 대통령은 ASML 본사에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와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협력 협약식에서 반도체 동맹 구축의 주전선수들인 이 회장과 최 회장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협력 협약식이 끝난 뒤에도 윤 대통령은 행사장 근처에 있던 이 회장과 최 회장을 따로 불러 빌럼 국왕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서명식에 참여한 기업인들과의 기념촬영을 끝으로 행사가 종료됐지만, 이 회장과 최 회장을 향해 손짓하면서 "국왕님하고 이렇게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다섯 명이서 다같이 섭시다"라고 말하면서 사진촬영을 권했다.
이에 최 회장은 윤 대통령 옆에, 이 회장은 빌럼 국왕과 베닝크 회장 사이에 위치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빌럼 국왕은 이 회장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빌럼 국왕과 이 회장은 사진 촬영이 끝난 이후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며 행사장을 떠나기도 했다.
이날 행사로 삼성전자와 ASML은 향후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 센터를 한국에 건설하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SK하이닉스는 ASML과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수소 등의 자원을 재활용하는 공정기술을 공동개발한다는 MOU를 체결했다.
ASML의 큰손이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같이 협력을 심화시키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네덜란드간 반도체 동맹 구축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의 이같은 활동 속에 한국과 네덜란드 정부는 '반도체 동맹(semiconductor alliance)'을 양국 정상 공동성명에 명문화시키면서 국가간 동맹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윤 대통령이 국빈 일정을 시작하기 전부터 외쳤던 양국간 반도체 동맹으로의 격상에 네덜란드도 화답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은 평상시에는 기술개발 등에 있어 깊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위기 상황에는 반도체 공급망 관리 대응에 적극 협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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