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지방의대 정시, 국어·수학보다 '과탐II' 점수가 당락 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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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서울대 자연계열과 일부 지방의대 정시전형에서 국어·수학 점수보다 과학탐구II 점수가 대입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탐II 응시생들이 과탐I 응시생들보다 더 높은 표준점수를 얻게 되고 서울대에서는 최대 5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과탐II가 표준점수 획득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인지한 상위권 수험생들이 올해 수능에서 과탐II를 더 선호하게 됐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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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탐II 선택자가 과탐I 선택자보다 10점 이상 획득"
"표준점수 보정 않는 대학은 과탐II 고득점자 유리"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2024학년도 서울대 자연계열과 일부 지방의대 정시전형에서 국어·수학 점수보다 과학탐구II 점수가 대입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탐II 응시생들이 과탐I 응시생들보다 더 높은 표준점수를 얻게 되고 서울대에서는 최대 5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13일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과학탐구II 응시자 수는 1만7112명으로 전년 대비 3946명 증가했다.
서울대는 올해부터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 '과탐II 필수 응시' 조건을 없앴는데, 그럼에도 응시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과탐I·II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메가스터디는 분석했다.
9월 모평에서 과탐I과 과탐II의 표준점수 격차는 최대 23점 차이 났고 그보다 앞선 6월 모평 때는 최대 32점까지 벌어졌다. 똑같이 만점을 받더라도 과탐II 응시자가 과탐I 응시자보다 최대 23~32점 가량을 더 받게 되는 것이다. 올해 수능의 경우 두 과목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12점으로 6·9 모평 때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격차다.
과탐II가 표준점수 획득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인지한 상위권 수험생들이 올해 수능에서 과탐II를 더 선호하게 됐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과탐II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표준점수를 보정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는 상위권 대학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서울대의 정시 환산점수 방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는 국어영역은 수험생들이 취득한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고 수학은 표준점수에 1.2를 곱한다.
반면 탐구는 취득한 표준점수 합산점수에 0.8을 곱하는 대신 과탐II 과목 응시생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과탐I를 1개를 응시할 경우 3점, 2개를 응시하면 5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과탐에서 똑같이 1등급 컷 점수를 받은 A와 B 학생이 있다고 치자. A는 과탐I 2개 과목을 응시했고 B는 과탐II 2개 과목을 쳤다. 대신 A의 국어·수학 표준점수가 B보다 각각 5점 더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B의 서울대 환산 점수가 더 높게 산출된다. 과탐I과 과탐II의 표준점수 격차와 더불어 과탐II 2개를 응시한 B가 가산점을 5점 더 가져가기 때문이다.
즉 똑같이 탐구영역에서 1등급 컷 점수를 받고 국어·수학에서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해도 과탐I을 선택한 학생들이 과탐II 응시생보다 서울대 정시에서 불리할 수 있는 것이다.
과탐II 응시자가 고득점에 유리한 현상은 보정 없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의치한약수(의예·치의예·한의예·약학·수의예) 대학에서도 나타난다.
대학들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완화하기 위해 탐구영역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일정 점수를 부여해 적용한다. 그런데 의치한약수 모집단위를 선발하는 대학 중 이러한 보정 없이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는 곳들이 있다.
메가스터디 분석에 따르면 원광대, 인제대, 동아대, 부산대, 충남대, 고신대 등 약 20여개 의치한약수 대학이 표준점수를 보정 없이 반영한다.
이런 대학에서는 과목별 표준점수 격차가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단지 과탐II를 잘 보기만 해도 이들 대학 합격 확률은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연대와 고대 등 서울권 주요 대학들 중 탐구영역에서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들은 큰 영향이 없을 테지만,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들의 경우 과탐II 점수가 큰 변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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