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기반 항암백신, 美FDA 패스트트랙 최초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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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를 이용한 암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새로운 이정표가 생겼다.
미국 신약벤처기업 칸델테라퓨틱스는 자사의 암백신 후보물질 'CAN-2409'가 FDA 패스트트랙 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12일(미국 시간) 밝혔다.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암백신으로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CAN-2409는 항바이러스제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 선별적으로 죽일 수 있는 원리를 응용한 암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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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를 이용한 암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새로운 이정표가 생겼다.
미국 신약벤처기업 칸델테라퓨틱스는 자사의 암백신 후보물질 'CAN-2409'가 FDA 패스트트랙 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12일(미국 시간) 밝혔다.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암백신으로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적응증은 췌장암(췌관선암종, PDAC)이다. 췌장암이 미국에서 사망환자가 4번째로 많은 암이며, 면역항암제 등 최신 치료법이 잘 듣지 않는 미충족수요가 큰 암종인 점 등이 지정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의 주가는 패스트트랙 지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 20% 이상 급등했다.
CAN-2409는 기존의 암백신과는 다른 작용기전(MOA)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암백신은 암항원이나 암항원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자(주로 RNA)를 투여해 암항원 단백질이 만들어지게끔 하고, 인체의 후천면역계가 이를 인지하도록 하는 접근법이 주류였다.
CAN-2409는 항바이러스제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 선별적으로 죽일 수 있는 원리를 응용한 암백신이다. 우선 환자의 종양세포를 선별적으로 감염시키며 자가복제 기능을 없앤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이용했다. 여기에 단순포진바이러스(HSV)에서 유래한 유전자(HSV-TK)를 넣어 종양세포로 전달되게끔 했다.
이 유전자가 발현돼 단순포진 바이러스 티미딘 키네이즈라는 효소가 세포내에서 만들어지면, 따로 경구투여한 항바이러스제(발라시클로비르 또는 아시클로비르)가 세포의 DNA 복제과정에 끼어들고,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쉽게 말해, 암세포를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걸린 세포처럼 만들고, 단순포진 바이러스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로 이 세포를 죽이는 것이다. 항바이러스제는 피곤할 때 입 주위에 올라온 수포에 바르는 약과 같은 성분이다.
회사측은 “이렇게 사멸하는 암세포는 암항원을 방출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전이된 암세포에 대한 항암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N-2409의 임상 2상 중간결과는 지난 달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공개됐다. CAN-2409 투약군은 치료 후 36개월 시점에서 생존률이 71.4%였다. 반면, 표준치료만 받은 환자는 16.7%에 불과했다.
CAN-2409는 화학방사선요법 및 절제수술과 함께 쓰이는 보강요법으로 사용됐으며, 대조군은 CAN-2409를 제외한 화학방사선요법 및 절제수술만 받았다.
칸델테라퓨틱스는 내년 2분기 중 임상 2상 결과를 업데이트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건 췌장암에 한해서지만, 임상 개발 진도가 가장 빠른 적응증은 임상 3상에 진입한 전립선암이다. 비소세포폐암으로도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 임상 2상 후 신속승인을 신청하거나, 임상시험 3상 종료 후 우선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FDA 관계자와 지속적인 미팅도 가질 수 있어 신약심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승인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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