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5실점 할 때는 역적 취급하더니…’ 김민재 평가 확 달라졌다
[OSEN=서정환 기자] 무실점 수비를 펼친 김민재(27, 뮌헨)에 대한 평가가 하루아침에 뒤집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6차전’에서 홈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1-0으로 꺾었다. 뮌헨은 5승1무, 조 선두로 16강에 안착했다. 맨유(1승1무4패)는 부진 끝에 홈에서 탈락이 확정됐다.
뮌헨은 9일 프랑크푸르트와 분데스리가 14라운드에서 1-5 참패를 당했다.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진 뮌헨은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했다. 김민재 역시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으로 책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뮌헨은 다요 우파메카노가 지키는 우측면에서 계속 돌파를 허용했다. 김민재가 도움수비를 들어갔지만 한계가 있었다. 오프사이드 트랩도 번번이 뚫리면서 치명적인 실점위기를 맞았다.
‘스카이스포츠’는 김민재에 대해 “솔직히 뮌헨에서 요구하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뮌헨이 이적시장에서 센터백을 최우선으로 찾아야 한다”고 혹평했다. 뮌헨의 센터백 라인이 무너진 상황에서 김민재가 대안없이 활약한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한 경기만에 확 달라졌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뛰면서 맨유 공격진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특히 맨유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은 김민재의 수비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단 한 경기만에 명성을 되찾았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라스무스 회이룬이 최전방을 맡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데스, 안토니의 2선이었다. 소피앙 암라바트, 스콧 맥토미니의 중원에 루크 쇼, 라파엘 바란, 해리 매과이어, 디오고 달롯의 포백이었다. 골키퍼는 안드레 오나나였다.
뮌헨도 4-2-3-1이었다. 해리 케인의 공격에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이 2선이었다.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미드필드고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수비에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였다.
뮌헨이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맨유가 역습하는 양상이었다. 전반 9분 코망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13분 키미히도 과감한 중거리포를 때렸다. 뮌헨이 줄기차게 맨유 문전을 위협했다.
맨유의 역습은 김민재가 철저히 차단했다. 전반 18분 페르난데스가 회이룬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김민재가 붙어서 발로 차단했다. 맨유의 역습 때마다 김민재가 나타나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뮌헨은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6분 사네가 드리블 돌파에 이어 무시알라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끊겼다. 맨유 중앙수비수 매과이어는 전반 40분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른 교체를 했다. 결국 전반은 득점없이 비겼다.
후반전에도 김민재는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안토니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지만 김민재가 태클로 걷어냈다. 후반 9분 페르난데스의 슈팅도 빗나갔다.
뮌헨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5분 코망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슈팅해서 선제골을 뽑았다. 김민재 역시 후반 36분 프리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다.
맨유는 후반 42분 마지막 프리킥 기회도 놓쳤다. 결국 홈에서 0-1로 패한 맨유가 챔스 탈락을 확정지었다. 뮌헨이 점유율에서 59.1%로 맨유를 압도했다. 슈팅수에서도 뮌헨이 10-5로 맨유를 이겼다.
이날 김민재는 클리어링 2회, 인터셉트 1회, 태클 1회, 슈팅 1회로 준수한 활약을 펼쳐 뮌헨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재의 패스성공률도 94%로 좋았다. 완벽한 수비를 펼친 김민재는 한 경기 만에 뮌헨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해 논란을 종식시켰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7.1을 부여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김민재에게 5.9점을 줬던 종전의 평가를 뒤집은 셈이다. 김민재는 맨유전에서 우파메카노의 7.5보다는 평가가 낮았다. 결승골을 넣은 코망이 8.1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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