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섬에 팔아버린다"…지인 상대 돈놀이·협박한 MZ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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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어려운 지인에게 돈을 빌려준 뒤 연 1500% 상당의 이자를 받고, 주변 가족들까지 들먹이며 공갈·협박을 일삼은 'MZ조폭'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공갈·공동협박), 채권추심법 위반, 대부업법 위반, 응급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A씨 등 일당 4명을 최근 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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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운영난 피해자에 연1500% 고리 대출
동네 선후배 사이…피해자는 극단적 선택 시도
경찰 수사 들어오자 도피 시도하며 돈 또 뺏어
응급실서 옷 찢고 문신 과시…'야쿠자 숭배' 편지
경찰 "조폭 연계 범죄 엄정 대응…적극 신고를"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형편이 어려운 지인에게 돈을 빌려준 뒤 연 1500% 상당의 이자를 받고, 주변 가족들까지 들먹이며 공갈·협박을 일삼은 'MZ조폭'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공갈·공동협박), 채권추심법 위반, 대부업법 위반, 응급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A씨 등 일당 4명을 최근 구속 송치했다.
서울 관악·금천 일대에서 활동하던 동네 선후배 사이인 A씨 등은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가게 주인 B씨에게 고리로 돈을 빌려준 뒤 갚을 것을 요구하는 등 불법 대부업과 채권추심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홀덤펍을 운영하던 B씨가 경영이 어려워진 나머지 생활비마저 쪼들리는 것을 노려 300~500만원을 빌려주고 1주일 후에 30%의 이자를 붙여 상환하라는 등의 방식으로 총 5000여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피해자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여자친구를 찾아가 섬에 팔아버리겠다. 나 빵(감옥)에 가봤자 금방 나오고 아니면 후배를 시켜서 반드시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하고 B씨의 부모님을 찾아가 아들의 위치를 물어보기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속된 변제 협박에 극심한 공포를 느낀 B씨는 지난 4월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당은 경찰이 수사하는 낌새를 알아채자 휴대전화를 끄고 지난 10월께 도피를 시도했고, 이중 일부는 B씨의 주변인들에게 도피자금을 마련하라고 요구해 추가로 돈을 뜯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 중 C씨는 올해 3월께 다른 피의자와 술을 마시다 만취해 술병을 자기 머리에 내리쳐 깬 뒤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불친절하다'고 시비를 걸며 자기 옷을 찢어 문신을 드러내고 병원을 배회하거나 응급실 자동문을 부수는 등의 행패를 부린 것으로도 확인됐다.
나아가 경찰은 C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일본 야쿠자를 숭배하고 일반 시민을 '하등 생물'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의 편지를 발견해 압수하기도 했다. 편지는 이미 구치소에 수감된 또다른 조직원이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8월 서울 서남부권 일대에서 이들 'MZ조폭' 일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 끝에 지난 11월말과 12월초 사이에 일당 4명을 차례로 체포한 뒤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아울러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B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그를 112 신속출동 대상에 올리는 등 보복에 대비한 보호조치를 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서민과 병원 등 사회필수시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폭력 및 금융범죄를 근절하고, 특히 조폭과 연계된 모든 범죄에 대해 엄중 대응하겠다"면서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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