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율 1500% 지옥…'상의탈의+문신' MZ조폭 찾아와 협박[영상]

정세진 기자 2023. 12.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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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연이율 1500% 상당의 불법 대부업을 일삼으며 피해자와 그 가족을 상대로 공갈·협박한 이른바 'MZ조폭' 4명을 검거해 송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공동감금, 공갈·협박, 응급의료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 등 3명과 30대 남성 1명 등 4명을 지난달부터 차례로 구속해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A씨 등 일당이 홀덤펍을 운영하던 피해자를 상대로 연이율 1500%에 달하는 불법대부업 영업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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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모 병원에서 난동을 피운 20대 MZ조폭 C씨와 D씨. /영상=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지난 3월 서울 모 병원에서 난동을 피운 20대 MZ조폭 C씨와 D씨. /영상=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찰이 연이율 1500% 상당의 불법 대부업을 일삼으며 피해자와 그 가족을 상대로 공갈·협박한 이른바 'MZ조폭' 4명을 검거해 송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공동감금, 공갈·협박, 응급의료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 등 3명과 30대 남성 1명 등 4명을 지난달부터 차례로 구속해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20대 주범 A씨는 또래 친구 2명과 30대 지인 1명과 범행을 일삼았는데 이들은 폭력 전과는 있지만 경찰청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폭력조직원은 아니었다. 서울 관악구와 금천구 등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또래모임'으로 만난 사이였다.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서울 금천구와 관악구 등 서남부권에서 MZ조폭들이 서민들을 상대로 불법 대부업,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는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A씨 등 일당이 홀덤펍을 운영하던 피해자를 상대로 연이율 1500%에 달하는 불법대부업 영업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보복에 대비해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112신속 출동 대상으로 등재한 후 수사에 착수했다.

피의자 A씨는 친구 B씨와 2021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코로나19(COVID19) 유행으로 홀덤펍 경영이 어려워져 생활비를 마련하기 어려웠던 피해자를 상대로 300만~500만원을 빌려주고 1주일 후에 30%이자를 붙여 돌려받는 불법 대부업 영업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자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여자친구를 찾아가 섬에 팔아 버리겠다" "나 빵 가봤자 금방 나오고 아니면 후배 시켜서 반드시 아킬레스건을 끊어 버리겠다"며 협박했다. 피해자 부모님을 수차례 찾아가 피해자의 위치를 물어보는 등 불법행위도 일삼았다.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체포한 피의자들이 참여한 이른바 'MZ조폭'의 또래 모임 사진. /사진=서울경찰청


피해자는 피의자들의 계속된 변제 협박에 극심한 공포를 느낀 나머지 지난 4월말쯤 서울 한강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 피의자 C씨는 지난 3월쯤 피의자 D씨와 술을 마시던 중 만취해 술병으로 자기 머리를 내리쳐 깨고 인근 한 민간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으며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C씨는 특별한 이유없이 '불친절하다, 치료가 제대로 안 됐다'며 옷을 찢어 문신을 드러낸 채 병원을 배회하여 소란을 피우고, 응급실 자동문을 밀어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

피의자들은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의 수사착수 사실을 알게 된 후 휴대폰을 끄고 잠적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지난달 22일 2명을 체포한 이후 같은달 30일에 1명, 지난 7일에 나머지 1명 등 총 4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해 송치했다.

경찰은 피의자 C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된 또래 친구가 C씨에게 보낸 편지를 압수하기도 했다. C씨의 친구는 구치소에서 보낸 편지에서 일본 야쿠자를 숭배하면서 유명 야쿠자 두목의 발언을 모은 이른바 '야쿠자 명언집'을 동봉했다.

해당 편지에서 C씨의 지인은 "민간인 XX들이랑 노(NO) 겸상해야 한다"며 "어디서 하등생물인 민간인 따위가 건달이랑 겸상을 하냐"고 했다.

경찰은 "보복이 두려워 피해신고를 꺼리는 범죄피해자들에게 피해자 보호조치 등을 약속한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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