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정치에 한계 느꼈다” … 민주당 초선 2명 불출마

홍성국, 당리당략 문제 지적
이탄희, 위성정당 방지 촉구
국힘 김기현은 이틀째 잠행
내일 최고위서 거취 밝힐 듯

더불어민주당 홍성국·이탄희 의원이 13일 잇따라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인재영입 출신 두 초선 의원 모두 당내 정치 의제 등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4년 만에 정치권 이탈을 예고하면서 민주당의 신인 등용문 시스템에 대한 개선 요구도 분출할 전망이다.

‘증권맨 신화’로 잘 알려진 경제통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받기도 했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당 이 의원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그게 아니다. ‘멋지게 이기자’. 용기를 내자”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위성정당 방지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은 직후 SNS를 통해 “뚝심이 강했던 정치인들조차 지쳐서 민주당을 이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시내 모처에서 당대표직 사퇴를 숙고하고 발표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사퇴 시 국민의힘은 윤재옥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는데, 이때 윤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또는 임시전당대회를 통한 새 당 대표 선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과 울산 자택에 머물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대표직 사퇴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와 통화한 측근들에 따르면, 전날 김 대표는 서울 모처에서 향후 당 대표 사퇴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 체제 등을 숙고했으며, 14일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취 표명을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큰 방향은 김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게 다수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김성훈·이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