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때처럼 다 죽여놔야…” 공갈·협박 일삼은 MZ 조폭 일당 검거
병원에서 난동 부린 혐의도…경찰, 일당 4명 구속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겠다”며 피해자를 협박하고 연이율 1500%대 불법대부업을 한 MZ 조폭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형편이 어려운 지인을 상대로 불법대부업을 하고, 피해자와 가족에게 공갈·협박을 일삼은 일당 4명을 검거해 모두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코로나19로 가게 경영이 어려워진 피해자 A씨에게 300만~500만원을 빌려주고 1주일 후 30% 이자를 붙여 상환케 하는 등 연이율 1500%에 달하는 불법대부업을 했다.
이들은 A씨가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여자친구를 찾아가 섬에 팔아버리겠다. 나 빵(감옥) 가봤자 금방 나오고, 아니면 후배를 시켜 반드시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A씨의 부모를 찾아가 A씨의 위치를 물어본 혐의도 있다.
이들 일당 중 일부는 만취해 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도 받는다. 지난 3월 술을 마시다 술병으로 자신의 머리를 내리쳐 병원에 간 피의자 B씨는 ‘불친절하다, 치료가 제대로 안됐다’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자신의 옷을 찢어 문신을 드러낸 채 병원을 배회했고, 응급실 자동문을 밀어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
경찰은 B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조직원이 보낸 편지를 발견했는데, 이 편지에는 일본 야쿠자(폭력조직)를 숭배하고 일반인을 ‘하등생물’이라고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들은 편지에서 “진화 자체가 덜된 민간인들은 광주(민주)화 운동 전두환 때처럼 다 학살해서 떼로 죽여놔야지”라고 적었다.
A씨는 이들 일당의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4월 한강 교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으며, 이후에도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고물가와 금리상승 등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서민들과 병원 등 사회필수시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폭력·금융 범죄를 근절하고, 특히 조폭과 연계된 모든 범죄에 대해 엄중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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