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女핸드볼, 세대교체 속 세계선수권 역대 최저 22위

박지혁 기자 2023. 12. 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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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여자 핸드볼이 힘겨운 행보를 걷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가장 저조한 22위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이 공동 개최한 제26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여자선수권대회를 22위로 마감했다.

일본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호 덴마크를 비롯해 세르비아 등을 잡으며 최종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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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대회 22위 마감…역대 최저
장기적 관점에서 주니어 선수들 선발
[트론헤임=AP/뉴시스] 한국 선수들이 8일(현지시각) 노르웨이 트론헤임의 트론헤임 스펙트럼에서 열린 국제핸드볼연맹(IHF) 제26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결선리그 2조 2차전 프랑스와 경기 중 수비하고 있다. 이미 8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프랑스에 22-32로 패해 1승4패를 기록했으며 앙골라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023.12.09.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여자 핸드볼이 힘겨운 행보를 걷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가장 저조한 22위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10골차 완패를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연거푸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이 공동 개최한 제26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여자선수권대회를 22위로 마감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앙골라와 결선리그 2조 3차전에서 31-33으로 패하면서 대회를 끝냈다. 다른 조의 결선리그 일정까지 모두 끝나면서 한국이 받은 성적은 32개 출전국 중 22위다.

1995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는 한국이 20위권으로 추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2009년 중국 대회(6위) 이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직전 2021년 스페인 대회에선 14위였다.

한국은 결선리그 3경기에서 슬로베니아, 프랑스, 앙골라에 모두 패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약체 그린란드를 꺾은 게 유일한 1승일뿐 노르웨이, 오스트리아에도 졌다. 1승5패다.

유럽은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더 탄탄해졌고, 약체로 평가받던 아프리카 역시 크게 향상됐다. 세계적으로 기량이 상향평준화됐다.

이에 반해 한국은 부족한 선수 인프라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수단 18명을 구성하지 못해 16명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이마저도 1명은 다쳐 마지막 2경기에선 제외, 15명으로 경기를 치렀다.

[스타방에르=AP/뉴시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 선수들이 1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의 DNB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핸드볼연맹(IHF) 제26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 그린란드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이 27-16으로 승리해 1승1패를 기록했다. 2023.12.02.

일부에선 대표팀을 기피하는 문화도 자리 잡았다.

물론 한국은 이번 대회에 주니어 연령대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고, 세대교체에 집중했다. 센터백 신진미(부산시설공단)와 레프트백 우빛나(서울시청)를 중용해 경쟁력을 확인한 건 수확이다.

장기적인 청사진을 그려 큰 무대 경험을 쌓으며 조직력을 키울 목적이었다. 또 내년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유럽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계산도 숨어 있다.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선 줄곧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일본에 10골 차로 완패하며 아시안게임 3연패에 실패했다.

3연패 좌절보다 일본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모습이 큰 충격을 줬다. 일본은 작지만 빨랐고, 조직적이었다. 체력 또한 한국을 압도했다.

일본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호 덴마크를 비롯해 세르비아 등을 잡으며 최종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덴마크는 8강 진출국이다.

직전 대회(11위) 성적과 비교해 일본 역시 하락했지만 유럽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장면이 눈에 띈다.

여자 핸드볼은 1980~90년대, 2000년대까지 세계 정상권에서 경쟁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당장 어려운 고비를 지나고 있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목표라면 불행 중 다행이다. 내년 7월 파리올림픽에 출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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