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水攻… 이, 하마스 땅굴 침수작전 개시

황혜진 기자 2023. 12. 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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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땅굴에 바닷물을 넣어 침수시키는 작전을 시작했다.

이 관리는 정확히 언제부터 이 작전이 시작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 효과에 대한 초기 테스트가 이뤄진 상태"라며 이스라엘군이 이미 최소 수일 전부터 땅굴 침수 작전을 개시했음을 시사했다.

하마스 소탕 작전 본격화로 내년 1월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종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후 가자지구 통치 방안을 놓고 재차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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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막판 지하조직 소탕 나서
이미 지난달부터 해수펌프 설치
지하 인프라 파괴가 작전 핵심
내달중 전면전 종료될 가능성
美·이, ‘전후가자 해법’ 또 충돌
주중 설리번 안보보좌관 이 방문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땅굴에 바닷물을 넣어 침수시키는 작전을 시작했다. 지상에 이어 지하에 숨어든 하마스 조직 소탕에 나선 것으로,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전후 가자 통치 방안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 파열음이 커지고 있어 해법 마련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미 백악관은 이번 주중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을 이스라엘로 보내 의견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지난달 5개의 해수 펌프가 설치된 데 이어, 2개의 펌프가 추가 설치되면서 바닷물 채워 넣기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정확히 언제부터 이 작전이 시작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 효과에 대한 초기 테스트가 이뤄진 상태”라며 이스라엘군이 이미 최소 수일 전부터 땅굴 침수 작전을 개시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와 관련, “하마스 터널 관련 작전은 기밀”이라며 구체적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하마스의 방대한 지하 인프라 파괴가 작전의 핵심인 점은 인정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북부와 남부 전역, 이집트 접경까지 총연장 500여㎞의 광범위한 땅굴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들 땅굴을 바닷물로 채우는 작업은 수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마스 소탕 작전 본격화로 내년 1월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종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후 가자지구 통치 방안을 놓고 재차 충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2국가 해법’에 반대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고 있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강경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경고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강도 높게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 균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 이후’(포스트 하마스) 문제에 관해 계속 대립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철군과 팔레스타인 자치권 보장에 초점을 맞춘 ‘오슬로 협정’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가자지구 통치권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상 민간선박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 지역 다국적 해군 부대(연합기동부대153)를 확대하는 방안을 한국 등 동맹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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