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페소 50% 평가절하… 대대적 재정감축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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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출범 이틀 만에 페소화 평가절하와 보조금 삭감 등을 골자로 한 첫 번째 경제 조치를 발표했다.
1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은 12일 오후 재정 적자 해결을 위한 '경제 비상 조처 패키지'를 내놨다.
이날 발표된 10개 조치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르헨티나 페소에 대해 50% 평가절하를 단행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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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환율 400→ 800페소로
에너지·교통 보조금 대거 삭감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출범 이틀 만에 페소화 평가절하와 보조금 삭감 등을 골자로 한 첫 번째 경제 조치를 발표했다. 연간 140%대에 이르는 초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대대적 재정 감축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은 12일 오후 재정 적자 해결을 위한 ‘경제 비상 조처 패키지’를 내놨다. 이날 발표된 10개 조치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르헨티나 페소에 대해 50% 평가절하를 단행한 점이다. 이에 따라 현재 달러당 400페소(중앙은행 홈페이지상 기준)로 고정된 환율은 800페소로 조정됐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은 이날 기준으로 1070페소다. 공식 환율 조절에 따라 두 환율 격차는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번 급격한 평가절하 조치에 대해 카푸토 장관은 “지난 123년 중 아르헨티나는 113년간 재정 적자를 겪었고, 항상 그 적자의 원인을 찾아야 했다”며 “이제는 재정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적자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에서 더 많은 페소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페소 가치가 더 하락한 만큼, 이를 공식 환율에 제대로 반영하는 게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는 뜻이다. 카푸토 장관은 “우리나라의 주요 문제는 재정 적자”라며 “경제난에 대한 결과만 공격할 뿐 누구도 재정 적자라는 원인에 대해서는 공격하지 않는다”고 전임 정부 실정을 비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또 에너지·교통 보조금도 삭감하기로 했다. 카푸토 장관은 “우리는 모두 보조금이 무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며 “마트에서 인상된 가격으로 사람들의 교통비를 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 미만의 정부 근로 계약 미갱신, 새로운 공공사업 입찰 중지, 일부 세금 잠정 인상안도 확정했다.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의 재정 이전 최소화, 정부 부처 18→9개 및 사무국 106→54개로 축소, 수입 사전허가제(SIRA) 폐지를 통한 절차 간소화도 함께 발표했다. 340억 페소(약 1200억 원) 규모 언론사 광고비 등은 1년간 100% 삭감하기로 했다. 다만 빈곤층을 위한 사회복지 지출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사회 취약계층 보조금은 유지하고, 보편적 아동 수당은 2배 인상했다.
지난 10일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연간 130∼140%대에 이르는 물가 상승률과 40%대 빈곤율 등 무너진 경제 근간을 되살리기 위해 ‘극약 처방’이 필수임을 밝힌 바 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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