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의회 SOS 쳤지만 ‘빈손’…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버리지 않을것”

이현욱 기자 2023. 12. 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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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 상태 장기화에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이 줄어들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의회 수뇌부와 직접 만나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다.

미 의회의 지원예산 처리 난항 속에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나와 미국인은 우크라이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우크라이나에 중요 무기와 장비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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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 모호한 입장만 내놔
바이든, 614억달러 지원 촉구
무거운 만남 12일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교착 상태 장기화에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이 줄어들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의회 수뇌부와 직접 만나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다. 미국이 의회 분열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면서 우크라이나가 승기를 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와 만나 즉각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싸움은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존슨 하원의장은 회동 후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싶다”는 모호한 입장만 내놨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긍정적이었지만 우리는 말과 결과를 분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결과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원 승낙을 얻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백악관은 지난 10월 20일 이스라엘(143억 달러·약 19조 원)·우크라이나(614억 달러·약 81조 원) 군사지원과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의 대만 지원, 국경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050억 달러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문제보다 남부 국경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공화당의 반대에 묶여 처리가 미뤄지는 상태다.

미 의회의 지원예산 처리 난항 속에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나와 미국인은 우크라이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우크라이나에 중요 무기와 장비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안에 우리가 침략자(러시아)에게 우리의 단결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억 달러 규모의 대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발표하고, 의회에 안보 예산안을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 몇 달 동안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1만3000명을 넘은 사실을 밝히며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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